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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수업

난짬뽕 2023. 7. 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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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대학졸업 후 3년 동안 여섯 나라를 돌면서 치열하게 일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저자는 어느 날 자신의 성공이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는 진정한 마음의 평온을 위해서는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퇴사를 하고 원룸을 얻은 후에 작은 식당에서 접시 닦는 일을 하고, 정신건강 상담 자원봉사자로도 일하며, 1년간 문학을 공부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더 넓은 세상을 탐색해 보기 위해 인도로 건너가 국제연합의 세계 식량계획을 집행하는 재무관리자로 일하게 된다. 인도에 머무는 일 년 동안 배낭을 메고 동남아시아 일대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배낭여행 시 한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곧 헤어지게 되어 상심하게 된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의 저자인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는 큰 어려움 없이 탄탄대로를 걸어가던 한 젊은이가 관심도 없던 종교에 귀환하여 17년 동안 승려로서 수행에 매진하고, 다시 사원을 떠나 환속한 후에 맞이할 수 있었던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생각의 소용돌이에 갇혀 불안과 고통에 시달릴 때 마음의 고요를 되찾아줄 한 줌의 지혜들, 위로와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가르침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고 알려져 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삶을 살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수업이라는 부제도 붙어 있다. 스웨덴 베스트셀러 1위로 출간 즉시 인문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한 이 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에 대해 달라이 라마는 "우리 안에는 어떤 괴로움과 고난 앞에서도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 잠재력이 있습니다. 여기, 긴 세월 숲 속에서 마음을 닦은 나티코가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두의 삶을 이롭게 할 지혜를 전합니다."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지은이: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 옮긴이: 박미경
  • 초판 1쇄 발행: 2022년 4월 18일
  • 펴낸곳: 다산북스

지은이,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1961년 스웨덴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스물여섯 살에 임원으로 지명되었지만 홀연히 그 자리를 포기하고 사직서를 냈다. 그 후 태국 밀림의 숲속 사원에 귀의해 '나티코', 즉 '지혜가 자라는 자'라는 법명을 받고 파란 눈의 스님이 되어 17년간 수행했다.

 

승려로서 지킬 엄격한 계율조차 편안해지는 경지에 이르자 마흔여섯의 나이에 사원을  떠나기로 하고 승복을 벗었다. 환속 후에는 사람들에게 혼란스러운 일상 속에서도 마음의 고요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전하기 시작했다. 

 

진정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유쾌하고 깊은 통찰력으로 스웨덴인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그는 2018년 루게릭병을 진단받았다. 급격히 몸의 기능을 잃어가면서도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계속해서 전했던 그는 2022년 1월,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난다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나티코의 이야기와 가르침을 담은 처음이자 마지막 책이다. 2020년 말 스웨덴에서 출간되어 독자들의 열광 속에 그해의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30만 부 판매되었고 세계 25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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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스며든 책 속의 문장들

저는 마음챙김이라는 용어가 편치 않습니다. 한순간도 마음이 진정으로 충만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거든요. 늘 허전해서 누군가로 또는 뭔가로 채워졌으면 하는 공간이 남아돌고 있지요. 제가 추구하는 건 의식적 현존 상태, 즉 지금을 온전히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 겉으로 영리하고 그럴듯해 보이는 데 집착하느라 현재에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고 사는 것입니다. p 15,17

 

'정말 이상하지 않아? 16년 동안 온갖 교육을 받았는데, 삶이 힘들 때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운 건 하나도 없다니!' 누구나 이따금 길잡이가 필요합니다. 살면서 한 번도 힘든 시절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극도로 외롭거나 무기력하거나 소외되거나 오해받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는 시기가 있습니다. 폭풍이 몰아칠 때는 붙잡을 만한 것을 찾아내서 우리 자신을 거기에 붙들어 매야 합니다. 밖에서 찾을 수도 있고 우리 안에서 찾을 수도 있습니다. p 46 - 47

 

인간의 가치와 재주는 높은 지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지요. 우리 머릿속에 한계가 없는 지성이 존재하며, 우리는 거기 더 깊이 의지할수록 더욱 온전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 인생에서 정작 중요한 건 따로 있었지요. 현재 하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기, 진실을 말하기, 서로 돕기, 쉼 없이 떠오르는 생각보다 침묵을 신뢰하기. p 81

 

우리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그리하여 모두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할 때 인생은 크게 달라집니다. 각자의 강점과 재능을 발휘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기회를 서로 상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남들이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고 느끼면, 우리 또한 남들을 더 너그럽게 대하기 쉽습니다. 주변을 더 공감하는 자세로 관찰하고 또 그들과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p 94 - 95

 

삶은 어느 날 갑자기 끝날 겁니다. 그 삶을 어떻게 선택하고 살아왔는지가 더욱 중요해지는 순간입니다. 윤회나 업보를 믿든 말든 상관없습니다. 어느 쪽이든 우리가 지고 살아온 마음의 짐이 우리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이 기다리는지를 돌이키는 데 아마도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p 272

이 책을 읽고 내가 느낀 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되지만, 늘 현자들처럼의 선택을 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다. 현실이 녹록하지 않고, 가족을 위해서 나를 희생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 방식과 결정에 대해 제삼자가 옳고 그름을 논하는 것은 결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러한 결과에 대해서 그냥 존중해 주면 된다고 본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나름대로 말로 옮길 수 없는 사정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타인이 그 사람을 이해한다고 해도, 본질적으로 정말로 그 사람을 아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자의 삶은 그 자체로 존경하고,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삶 역시 그대로 보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 토마스 산체스

마법의 주문,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는 삶에 폭풍우가 몰아칠 때에는 괴롭고 부정적인 감정을 거부하려는 마음을 최대한 내려놓고, 단지 그 순간을 그대로 알아차리려 할 뿐이라고 책 속에서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어떻게든 헤쳐 나가려 애쓴다고 한다. 두려운 마음에 주먹을 불끈 쥐기보단 손을 활짝 펴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다고도 얘기한다.

 

'죽음 뒤에 사라질 그 모든 것을 내려놓거나 적어도 살짝만 쥐고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는 이 책은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에는 마법의 주문을 세 번만 반복하라고 권한다. 진심으로 세 번만 되뇐다면 마음속 근심이 여름날 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마법의 주문은 바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한 서양인 젊은이가 스님이 되는 과정과 다시 승복을 벗고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 루게릭병을 진단받고 몸의 기능을 잃어가면서도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했던 그는 지난해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이 조용히, 평화롭게 잠들었다. 속도를 내서 읽으면 행간에 스며 있는 그 무엇인가를 느끼지 못한 채 지나칠 수 있다. 새벽까지 비가 많이 내리던 어젯밤에 빗소리를 벗 삼아 마치 따스한 차 한 잔을 마시듯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넘겼다.  

우울한 시선으로 가장된 잔잔한 밝음, 파트리크 쥐스킨트 콘트라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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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시선으로 가장된 잔잔한 밝음 파트리크 쥐스킨트 이미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으로 와 가 각각 1991년도와 그 이듬해에 초판 발행되었지만, 내가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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