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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복하기로 결심했다> 쇼펜하우어의 행복 수업

난짬뽕 2024. 6. 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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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행복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결심하는 순간, 나는 이미 행복하다.



 

오늘 행복하기로 결심했다
  • 지은이: 쇼펜하우어
  • 초판 1쇄 발행일: 2016년 6월 10일
  • 펴낸곳: 문이당

 

쇼펜하우어의 행복 수업 <오늘 행복하기로 결심했다>

지난 주말에 남편과 아들과 함께 도서관에 갔었다. 각자 관심 분야의 서고에서 책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자동반납기 옆에 놓인 책무덤 사이에서 쇼펜하우어의 이 책을 발견했다. 나는 종종 반납대 위에 올려져 있는 책들을 둘러보며, 요즘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힌트를 얻기도 한다. 여러 사람들이 반납한 다양한 주제의 책들 가운데에서 이 책에 눈길이 간 것은 바로 <오늘 행복하기로 결심했다>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사랑의 힘, 2장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비결, 3장 행복의 문, 행복의 열쇠, 4장 자신만의 삶의 역사를 써라. 각 장의 소제목들만 보더라도, 쇼펜하우어가 무슨 말을 할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빌려온 것은 익숙해진 사고와 습관에 대한 새로운 자극을 불어넣고 싶은 마음에서였던 것 같다. 

사실 생각해 보면, 우리들은 이미 너무 많은 지식들로 인해 머릿속이 포화상태인지도 모른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고,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실행하지 않고, 남에게 상처를 주며, 행하지 말아야 할 방향에 대해 집착을 버리지 못함으로써 더욱더 곤란한 상황에 빠져들게 된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사색과 올바른 판단력이 아닐까 싶다. 그것은 좋은 사람들과의 대화나 조언을 통해, 혹은 책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름다운 음악이 경직된 마음을 부드럽게 해 준다면, 책 속의 좋은 문장들은 흔들렸던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쇼펜하우어의 행복 수업 <나는 행복하기로 결심했다>는 문장들이 현학스럽지 않고 간결하다. 새로울 것 없는 내용들이 마음속으로 들어와서는 다시 한번 새로운 의욕을 심어 놓고는 마음을 정화시키는 기분이 들었다.   

인간의 다른 본능처럼 사랑은 환상의 옷을 입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멋있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도 환상의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p 38
어리석은 사람은 멀리서 지혜를 찾지만,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발밑에서 지혜를 찾는다. 지혜란, 추구해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에 대한 지식이다.  p 47
자신이 겪은 일들 중에서 그 일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교훈을 끌어내려고 한다면 잠들기 전 차분히 명상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p 55

 

배우고 사색하라

쇼펜하우어는 아무리 많은 것을 배우더라도, 우리가 진정으로 얻게 되는 지식은 사색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사색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좀 더 깊이 파고들어서 보다 넓은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 준다'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이러한 사색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해야 하는데, 그 가치관의 정립은 그 사람의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덧붙이고 있다. 

 

말은 생각의 표현이다.
깊은 지혜를 담고 있을수록
말은 더욱 단순해지게 마련이다.

 

세상에는 두 가지의 이야기가 있다고 쇼펜하우어는 말한다. 그것은 남에게 전해야 할 것과 전하지 말아야 할 것. 그래서 생각과 대화 사이에는 커다란 간격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어리석은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도 설명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람들은 이미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 속에 갇힌 채 모든 생각이 굳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한 틀은 또다시 권위와 편견이라는 또 다른 틀 속에 갇혀 멈춰 서게 됨으로, 늘 유연하게 마음을 열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혜는 어머니로부터,
용기는 아버지로부터 배운다.

 

행복은 견고한 성과 같아서 그 속으로 들어가기는 어렵지만 한번 들어가면 오랫동안 머물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이 누리고 있는 행복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다면 자기 자신에게 먼저, 나는 지금 어떤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아도 좋다고 전한다. 

만약 걱정하는 문제가 사소한 것이라면 내가 누리는 행복이 크다고 생각해도 된다고 설명한다. 왜냐하면 사소한 일을 걱정하는 것은 어느 정도의 행복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큰 불행을 겪고 있는 사람은 사소한 걱정이나 근심이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는데, 그것은 그 사람이 겪고 있는 고통의 정도가 크기 때문이다. 

인간을 행복하고 불행하게 하는 것은 객관적이고 실제적인 사물이 아니라,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달려 있다고도 쇼펜하우어는 말하고 있다. 우리들의 삶 속에서 늘 만나게 되는 행복한 불행, 그 갈림길에 서서 보다 나은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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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르 쇼펜하우어(1788~1860)는 누구인가

대문호 괴테가 꼽은 독일 최고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베를린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예나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1820년부터 모교인 베를린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39년 「인간 의지의 자유에 대하여」라는 논문으로 왕립 노르웨이 학회 상을 수상했다.

칸트철학의 계승자이자 니체가 스승이라고 할 만큼 큰 영향을 끼친 쇼펜하우어는 19세기 전반에는 학계로부터 무시당하기도 했으나, 19세기 후반부터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떠올랐다. 쇼펜하우어는 철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본질적 자유로의 회기이며, 인간은 채워지지 않는 존재의 갈증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소 난해한 그의 사상들은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철학가는 물론 과학자와 예술인, 특히 문학계의 거장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쇼펜하우어는 생전에 수많은 책을 남겼다. 지은 책으로는 <시각과 색채에 대하여>,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인생을 생각한다>, <독일 철학에 있어서의 우상 파괴> 등이 주요 저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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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머무르는 책 속의 문장들

1장_ 사랑의 힘

p 11 우리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근본적인 힘은 어디에 잇는가? 그것은 사랑이다. 고통과 불행으로 가득한 삶을 견딜 수 있게 하는 것도 사랑이며,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게 하는 것도 사랑이다. 사랑은 우리가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어왔던 것이다. 또한 사랑은 우리에게 무한한 힘과 용기를 주며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p 20 이 세상 어느 곳이든 사랑이 없는 곳은 없다. 하지만 사랑은 모든 사람들을 찾아가지는 않는다. 사랑은 치열한 노력을 통해 스스로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사랑을 구하기 위해 서로 따스한 어깨를 기댈 때, 사랑은 가만히 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p 26 사랑에는 정열이 있어야 된다. 서로가 정열이 없다면 아무리 잘 어울리는 사이라도 사랑이 싹트지 않는다. 친구 관계는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친구에 비해 서로 성격이 어울리지 않더라도 연인이 되는 경우는 많다. 정반대의 성격이라 할지라도 사랑이 싹트는 것은 정열이 그 두 사람을 맹목적으로 눈을 멀게 만들기 때문이다. 

p 38 자신이 사랑을 선택할 수 있고, 또 그 사랑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착각이다. 사랑은 때때로 우리가 준비하고 있지 않았을 때 갑자기 나타나서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2장_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비결

p 51 너무 미래만 생각해 걱정과 근심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물론 미래에 대한 계획 없이 살아가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미래에 대한 계획과 배려에만 몰두하다 현재를 맛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일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진실하고 현실적인 시간은, 바로 지금 현재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은 순전히 현재 속에 있다. 

p 53 한 번 결심이 서서 일을 시작한 이상 쓸데없는 우려와 걱정은 버려야 한다. 이미 시작한 일을 다시 생각한다거나 혹 일어날지도 모를 위험을 자꾸 생각하여 불안한 마음을 갖는 것은 일의 성공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p 54 어떤 일을 하고 나서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 편안하게 있어야 한다. 과거를 돌아보거나 미래의 일을 예측하면서 걱정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다. 두려운 생각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라. 만약, 최선을 다하고도 실패했다면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담대함 또한 필요하다. 

p 80 무엇이든 조급하게 서두르지 마라. 결정을 내려야 할 일이 있으면 더욱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억지로 생각을 짜내기 위해 애쓸 것이 아니라 적당한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올바른 결정은 어느 순간에 갑자기 찾아오는 법이다. 

p 88 현명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교류를 가질 때 자신을 그 사람의 수준에 맞도록 낮춘다. 그는 자신에게 훌륭한 자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상대방에게 내세우지 않는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그 반대다. 자기가 어리석다는 사실을 조금도 깨닫지 못한 채 오히려 상대방보다 자신을 높이기 위해 급급해한다. 

 

3장_ 행복의 문, 행복의 열쇠

p 122 행복을 자신과 거래하라. 자신에게 만족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은 이미 행복하다.

p 125 작고 사소한 일에 행복을 느끼고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당신이 얼마만큼 행복한가를 알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즐기고 있는가를 묻기보다는 어떤 일을 슬퍼하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p 127 불필요한 관계나 생활양식을 점차 줄여보라. 우리들의 생활양식과 인간관계를 되도록 단조롭게 할수록 거기에 따르는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며, 그 줄어든 공간에는 자연스레 행복이 스며든다.

 

4장_ 자신만의 삶의 역사를 써라

p 156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나의 인생을 바꿀 수 없다. 내 인생의 주인은 오직 나뿐이다. 

p 157 만약 당신이 소중한 인생의 하루나 매 순간들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것은 인생 전체의 설계를 생각하지 않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당신은 당신 인생의 주인이지 고용된 인부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 

p 161 지금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지난날 내가 선택한 일의 결과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내가 지금 선택한 일로 인해 미래의 숱한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p 172 저녁에는 중대한 사건을 처리하거나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마라. 어둠이 내리면 주위의 사물을 분명하게 바라볼 수 없는 것처럼 우리의 의식도 선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p 182 자신의 감정을 억제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현명한 사람이다. 이성을 가진 사람의 머리는 사자의 발톱보다 날카로운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p 188 평범한 사람들은 시간을 소비하는 데 마음을 쓰고, 재능 있는 사람은 시간을 활용하는 일에 신경을 쓴다.

p 214 다른 사람의 사상만을 받아들일 때 자신의 사상은 발전하지 못하고 상상력도 죽어버리는 법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그러므로 지속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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