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여행 작가의 꿈과 인생길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
지팡이는 아직 아니다. 캐리어를 끌자!
이 책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 저자는 1950년생이다. 아직은 할머니가 아닌 할줌마라고 말하고 싶은 저자는 아들이 결혼하고 새 살림을 차릴 즈음, 단호히 캐리어를 끌고 세상구경을 나섰다.
평범한 부산 할머니는 지팡이는 대신 캐리어를 끄는 여행작가가 되었다. 젊은이들의 여행기처럼 통통 튀는 맛대신, 나이가 들어서 비로소 보이는 흥미로운 시선들을 편안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늙어가는 것도 참 괜찮은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책은 직접 캐리어를 끌고 20여 개국을 자유롭게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담은 여행 수필집이다.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
- 지은이: 김원희
- 초판 인쇄: 2020년 8월 6일
- 펴낸곳: 달 출판사
책 속의 문장들
내 나이가 몇이라 해도, 노년이 되었다 해도,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자. 아직 죽지 않았다면 어쨌든 삶은 끝난 게 아니다. 아직은 더 섦고, 더 외롭고, 더 고독하고, 더 인내하고, 더 아픈 시간이 지속될 것이다. 그런 것들을 부여안고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끝없이 해나가야 한다. 그래서 나는 지팡이 대신 캐리어를 끈다. 그리고 여행한다. p 13
'이 나이에, 다 늙어서 무엇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가 쉽다. 젊었을 때는 부양해야 할 가족도 있고 타인의 시선도 신경쓰여 자유롭지 못했지만 나는 이제 국가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한 '더이상 일하지 않아도 누구도 질타하지 않는 나이'를 살고 있다. p 15
나이들어 여행한다는 것은 어쩌면 내가 몰랐던 세상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내가 살아온 세상과 내가 지나온 시간을 보러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p 25
힘들다면 떠나보라. 그리고 돌아와보라. 자신의 자리, 가장 편안한 자리가 어디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돌아와서도 그 자리가 편안하다 생각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그 자리는 당신의 자리가 아닐 수도 있다. p 27
우리는 가보지 않은 길을 그리워하고 때로는 부러워한다. 내가 걷는 길이 힘들고 지칠 때마다 저 길로 갈걸, 저 길이 훨씬 수월했을 텐데, 하고. 그러나 막상 그 길로 갔을 때, 그 길이 지금의 길보다 더 힘들었을지 누가 알겠는가. p 160
늙어가는 건 참 괜찮은 일이구나
80이 되어도, 90이 되어도 여전히 가슴이 설레고 떨리는 인생을 살고 싶은 75세 할머니, 김원희 작가. 자유 여행으로 해외 20여 개국을 여행한 작가의 해외 필수 아이템은 관절약과 소염제, 찜질팩 등이다.
젊은이들도 조금 두려운 해외 자유 여행을 즐기는 멋진 할머니. 젊을 때는 사는 게 바빠 해외여행을 가 본 경험이 없는 김원희 작가의 버킷리스트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이라고 한다.
100살이 되어도 캐리어를 끌어야지, 라고 말하는 작가를 보면서 나는 어떻게 늙어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잠시 질문을 던져 보게 된다.
지은이 김원희
이 세상에서 70년을 살았습니다. 소녀와 아가씨의 시간을 보내고 아줌마의 시간을 지나 이젠 할머니가 되었지요.
책을 좋아하고 일상을 사랑하며 평범하게 나이듦을 받아들이며 삽니다.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매일 궁금한, 호기심 많은 나이입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면 피로와 무력감을 느끼곤 하지만 오후가 되면 이상하게도 모험심이 넘쳐 다음 여행을 구상하고 항공권 검색을 합니다. 아마 100살이 되어서도 캐리어를 끌겠죠.
평범하지만, 이 정도면 멋진 할머니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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