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우리 가족의 제주도 여행은 쉼을 위한 떠남이었습니다. 많은 생각들을 잠시 멈추고, 편안하게 몸과 마음에 휴식을 건네고자 했던 것이지요. 해안도로를 벗 삼아 달리며 겨울바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얼굴에 스며드는 바람을 밀어내지 않으면서 고개를 들어 제주도의 하늘을 많이 바라보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여행 마지막날,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길에 카페 숲다를 만나게 되었죠. 장전 마을입구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직진하다 보면 우회전 방향으로 고즈넉한 돌담길을 만나게 되는데요. 사방이 온통 귤나무들로 가득하고, 빼곡히 나무들이 들어선 숲 사이를 빠져나가니 저 멀리 카페 의 불빛이 보이더라고요. 한적한 골목길을 따라들어가면서도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