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토요일 아침에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성탄절에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평일 내내 기온이 떨어져 아무래도 걱정이 되었거든요. 매일 운동 삼아 걸으시는데 눈도 내린 터라 빙판길도 신경이 쓰였고요. 그래서 아빠께 잔소리만 한 바구니 쏟아 놓았습니다. 넘어지면 큰일 난다, 꼭 스틱을 갖고 다니시라, 보일러 온도는 낮추지 마라~~ 등등. 어제도 저의 잔소리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남편은 아빠 옆에 붙어 앉아 아예 고개까지 돌리고는 소곤소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다 들린다고요. 그것은 곧 "아버님 뭐 드시고 싶으세요?" "나는 다 좋아. 너희들 먹고 싶은 거 먹어." 항상 이렇게 제 잔소리는 막을 내립니다. 요즘 아빠가 소화가 좀 안되시는 것 같아 손두부를 먹으러 갔습니다.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