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의 거리에서는 자동차의 바퀴도 볼 수 없고, 현대식 고층 빌딩도 없으며, 스타벅스의 커피도 마실 수 없다. 그래서 누군가가 나에게 많이 불편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No'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오히려 그러한 이유로 인해, 나는 좀 더 베네치아와 가까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대 최고의 거장으로 인정받던 미켈란젤로를 비롯하여 베니스에 많은 건축물을 남긴 팔라디오 등을 제치고 안토니오 다 폰테가 완성시킨 리알토 다리를 비롯하여 두칼레 궁전과 피옴비 감옥을 연결하는 탄식의 다리 이외에도 지옥의 다리 같은 별난 이름의 다리들을 알게 되었다. 또한 두 발로 열심히 디디다 보니 베니스에서 유일하게 난간이 없는 다리도 건너 보았고, 주먹의 다리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도 이곳 사람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