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내 존재의 불완전함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 한여름에도 장갑을 낀 채, 머플러를 두르고 코트까지 입고 다녔던 글렌 굴드(1932.9.25~1982.10.4). 완벽한 연주를 위해 무대를 떠나 리코딩만을 고집했던 그는 자신 안으로 침잠하고자 했던 고독한 거장은 아니었을까. 콧노래를 하는 듯한 허밍을 통해 자신이 뿌려놓는 피아노 선율과 호흡을 맞추기도 한 글렌 굴드는 종속을 거부하는 자유인이었다. 글 엄익순 "기인? 점보 747기에 자신의 피아노를 싣고 다니는 호로비츠도 있는데, 뭐." 1955년 CBS 레코드와 계약한 굴드는 6월 26일부터 일주일에 거쳐 바흐의 을 녹음할 예정이었다. 당시 뉴욕 스튜디오에 모인 레코딩 스태프진들은 '괴팍한 성격의 기인'이라는 그의 평판에 대해 그리 크게 동요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