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핍을 안고서 그것을 너무 미워하지도, 너무 가여워하지도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슬프면 슬프다는 것을 알고 화가 나면 화가 난다는 것을 알고 사랑하면 사랑한다는 것을 알면서 나를 계속 지켜보는 일. 최은영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자신이 지금 바로 그런 일을 하는 중인 것 같다는 말을 한다. "더 진실하기를, 더 치열하기를, 더 용기 있기를" 말하고 있는 그녀의 를 읽으면서, 나는 작가의 말에서 언급한 저 문장이 최은영 작가가 독자에게 건네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문학동네)는 각종 잡지에 발표했던 최은영 작가의 중단편 작품 7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정부의 과잉 진압으로 참사가 일어난 용산을 배경으로 한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를 비롯하여 교지 편집부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