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시인과 촌장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라는 낯익은 가사가 길을 걷고 있는 저를 멈추게 합니다. 그 노래를 처음 듣게 된 것이 언제였는지 정확한 기억은 할 수 없었지만, 가끔씩 무의식적으로 그 구절을 읊조리고 있는 제 자신을 종종 발견하고는 했습니다. 여느 유행 가사와는 다른, 마치 세상과 멀리 떨어진 인적이 드문 조용한 성당에서 무릎을 꿇고 제 자신을 향해 행하는 고해성사처럼 그 가사는 이미 노래, 그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 말하지 못할 어떤 아픔을 업고 살아가기에 그 나무는 다른 사람들의 손길을 거부하며 온몸에 가시로 된 옷을 입고 있어야만 했을까요.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굴레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가시나무를 지켜보는 숲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