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도착한 후 두 번째로 맞이하는 일요일, 나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로 향했다. 오페라 를 보기 위해서 공연 시각보다 여유 있게 길을 나섰다. 출장길에 오를 때만 해도 휴일에 이런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지는 미리 짐작하지 못했다. 2년 전에 온 출장 기간에는 주말에도 내내 밀린 업무를 처리했었는데, 이번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업무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되었다. 평일 휴가도 생겨 베네치아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고, 주말에는 업무 부담 없이 개인적인 시간도 즐길 수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페라 공연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일찍 예매했더라면 더 좋은 자리에서,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티켓을 예매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비어있는 자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