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시선으로 가장된 잔잔한 밝음 파트리크 쥐스킨트 이미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으로 와 가 각각 1991년도와 그 이듬해에 초판 발행되었지만, 내가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1993년 3월 10일 초판 1쇄된 를 통해서였다. 나만의 세계에 빠져 철저히 의도된 주변인 생활을 하고 있던 나에게 어느 날 강의실에서 이름만 알고 지내던 동기 한 명이 내 생일 즈음에 책 한 권을 스윽 건네주었는데, 그것이 바로 쥐스킨트의 작품이었다. 그 친구가 나에게 이 책을 선물하게 된 이유는 서점에서 이 책을 보는 순간 문득 내가 생각났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는데, 왠지 그 말에 조금은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나는 그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