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에서의 둘째 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다행히 5.18 민주화운동 특별전을 볼 수 있었다. 어제만 해도 골목을 찾아다니는 것이 좀 서툴었는데, 하루의 헤맴 덕분인지 베니스의 골목들에 대해서도 이제는 좀 요령이 생긴 것 같았다. 건물들마다 숫자가 표시되어 있었는데, 이런 방식이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이 번지수를 보면서 길을 찾다 보니, 왠지 간단명료한 이 표기법이 꽤나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내내 골목길을 걸을 때에는 급한 마음에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특별전 장소를 나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조용히 있던 배꼽시계가 딸그랑거렸다. 어젯밤에 리알토 다리 위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보고 난 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이 식당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큰 식당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