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자유로운 인간을 위한 백세개의 모노로그 최형인 엮음 가 1쇄 발행된 것은 1990년이었고, 내가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1994년 11월의 어느 가을날이었다. 그 이듬해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라는 연극도 무대에 올랐지만, 그 당시 공연은 보지 못했다. 대학시절, 이 책을 스윽 건네던 내 친구는 지금은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이웃사촌이 되었다. 가끔씩 피곤해하면 맛있는 밥도 사주고, 집으로 불러 먹고 싶은 것을 손수 해주기도 한다. 그때 내 친구는 나에게 왜 이 책을 선물했을까.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를 내 생일 즈음에 건네준 것도 바로 이 친구이다. 자취를 하던 우리는 각자의 방 삼면을 온통 책으로만 도배하기를 원했었다. 그래서 생활비와 용돈을 아껴 사고 싶은 책들을 구입했었다. 하지만 결국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