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국의 자존심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Leonard Bernstein 연주의 포르테 부분에서 보여주는 그 유명한 레니립스. 약 30cm가량이나 허공으로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화려한 제스처에,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경박한 펭귄'이라는 말로 그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리저리 꼬이는 어깨 밑으로 열광적인 원숭이 춤을 유도하는 경쾌한 스텝. 그리고 점잖은 연미복 사이를 들썩거리는 엉덩이의 강한 흔들림. 그때까지만 해도 다소 권위적인 인상으로 밖에 떠올릴 수 없었던 지휘자의 모습을, 굳이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지휘 스타일로 대중에게 한걸음 친숙한 클래식을 선사한 그의 이름은 바로 레너드 번스타인이다. 글 엄익순 공원에서의 무료 음악회를 통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결국에는 텔레비전 속으로 오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