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에 섬이 있다 인사동 일상의 조급함에 쫓겨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그곳에 들어서면 생각의 박자가 한 발자국 느려진다. 오히려 걸음의 속도를 높여 빠르게 지나치는 것이 이곳에서는 왠지 어색하다. 동쪽으로는 낙원동과 북쪽으로는 관훈동, 남쪽으로는 종로 2가와 적선동, 그리고 서쪽으로는 공평동과 접해 있는 인사동.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좁은 골목 사이사이 대신 안국동 로터리에서 종로 2가 탑골공원 방향으로 뻗어 있는 400여 미터의 길만을 인사동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숨 가쁜 세월의 흔적들을 매몰차게 걷어내지 않은 채, 전통과 문화가 입혀져 시간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 그래서 인사동은 사람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묻혀 있는 보이지 않는 문화의 섬이 아닐까. 파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