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남편과 함께 선산에 내려가기 위해 평일 휴가를 냈다. 제사 전후로 아버님어머님을 찾아뵙게 되는데, 이번에는 제사를 모신 후에 내려가게 되었다. 요즘 주말에는 서해안 방면으로 내려가는 길이 너무 막혀서 평일을 선택했는데, 다행히 정체구간이 없어서 모처럼 시골로 향하는 길에 속도감이 붙었다. 아침부터 서울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중이라서 내려가면서도 날씨를 확인하게 되었다. 서해대교를 지나면서부터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빗방울은 떨구지 않았는데, 한 무리의 구름들이 떼를 지어 몰려오고 있었다. 마치 그림 속 풍경 안에 잠시 우리들이 들어가 있는 듯한 기분이 느껴졌다. 이른 아침 서울을 떠난 우리는 아빠를 모시러 가기 위해 시골집에 들렀다. 아빠는 아버님이 떠나시고 난 후에 종종 우리 선산에 가시곤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