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과 레드, 옐로까지 지극히 모두 내가 좋아하는 컬러였다.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낯선 사람들과 정신없이 진행되었던 회의로 인한 피로감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파리행 첫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새벽 4시경에 런던 세인트 팬크러스 인터내셔널 역에 도착하느라 많이 분주하기도 했고, 단화와 카디건 등 편하게 입었던 런던 업무 시의 옷차림과는 달리 하이힐을 신고 보다 격식 있게 차려입은 옷차림이 유독 불편했다. 거기에다가 노트북 가방에 캐리어까지 끌고 다니느라,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힘이 쭈욱 빠져있는 상태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월의 파리의 태양은 나에게는 너무 뜨거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곳 라 몽뎅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이러한 모든 무거움이 한순간에 증발해버린 것만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