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을 누비며 수로 위를 지나다닐 때, 우연히 이 식당을 보게 되었다. 사진을 정면에서 찍어 식당이 잘 보이지만, 사실 다리를 건널 때에는 난간에 가려져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계단에 서서 어느 골목길을 선택할지 잠시 서성이는 동안, 다리 아래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 두 분이 밖에 세워 놓은 메뉴판의 방향을 정면으로 할지, 아니면 식당 입구 쪽으로 돌려놓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 서로 말씀하고 계셨다. 내가 위에서 바라본 것으로는, 두 분이 말씀하신 메뉴판의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지만 할아버지들의 표정은 꽤나 심각했다. 할아버지들의 그 모습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어찌 보면 소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러한 일들로 고민하시는 할아버지들께서 계시는 식당의 음식 맛이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