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서 클론 강원래 저녁을 먹고 남편과 함께 한강을 바라보며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잔디밭에서 신나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곳에는 젊은 친구 두 명이 노래를 함께 부르며 그 그룹의 손동작까지 따라 하는 듯했다. 나와 남편도 어느 순간 똑같은 가사를 흥얼거리며 눈이 마주치자,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오래전에 만났던 그가 생각났다. 여전히 우리들의 기억 속에 그의 모습이 자리해 있다. 흥분된 마음으로 어깨를 들썩거렸던 지난날의 추억들과 함께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던 그날 이후의 아픔까지도. '꿍따리 샤바라'를 따라 불렀던 1996년 춤추는 멋진 모습의 클론을 사랑했던 것처럼, 지금도 그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한다. 2004년 8월, KBS 신관 2층 커피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