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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기댄 흘러가는 시간들, 그 바람결의 그리움 하나

난짬뽕 2023. 10. 2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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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유독 많은 변수가 있었던 한 주였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매일매일이 그저 똑같은 일상의 반복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지만, 사실 그 안에서는 매 순간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우리들 모두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자신의 취미를 즐기며 재충전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다시 힘을 낼 수 있다. 

 

토요일 오전, 늦은 아침을 먹고 난 후 남편과 나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향했다. 

평일에는 집 근처의 석촌호수나 한강변을 산책하지만, 주말에는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 여유 있게 걸을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느리게 걷고 싶을 때에는 종종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찾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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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가을은 올해의 시간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 주었다. 

소나무 사이로 펼쳐진 푸르른 하늘은 저 멀리 높았고, 어여쁘게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정신없이 흔들고 있는 바람은 어느새 차갑게 다가왔다. 

2023년도 정신 없이 달려왔는데, 뒤돌아 보면 무엇 하나 큼지막한 흔적 하나 남기지 못한 채 이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날이 많아지니, 무슨 드라마틱한 일들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보다는 이렇게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무탈한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롱다리가 된 우리의 그림자를 보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계절이 지나고 올해가 가는 것이 아쉽지 않다.

그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군에 있는 아들의 제대도 다가온다는 의미이니까 말이다. 

 

지난번에 휴가를 나왔던 아들이 운동화를 사주고 갔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운동도 하지 않았던 것을 눈치챈 것인지, '운동하라'는 말대신 이렇게 '운동화'만 건넸다. 

이 가을, 나는 꼼짝없이 걷고 또 걸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p.s "사랑하는 아들! 고맙다!!!"

 

남편의 뒷모습을 담다

 

남편의 뒷모습을 담다

지난 10월 중순, 남편과 나는 주말에 인왕산에 올랐다. 어느 토요일에는 3코스를 돌았고, 다음날 일요일에는 2코스를 둘러보았다. 창의문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한 컷. 이곳이 정상보다 더 멋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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