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중순,
남편과 나는
주말에 인왕산에 올랐다.
어느 토요일에는 3코스를 돌았고,
다음날 일요일에는 2코스를 둘러보았다.
창의문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한 컷. 이곳이 정상보다 더 멋있는 포토존인 것 같은데. ㅎ
성곽길을 따라~~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이다.
햇살이 좋아서~~
무악재 하늘다리로 내려와 지하철역을 향해~~
홍지문 탕춘대성을 지나 용천약수터로 가는 길.
출렁이는 가온다리를 건너~~
무악공원을 지나며~~
이제 핸드폰을 볼 때에는
안경을 살짝 올리게 된 나이.
남편과 함께한 지
어느덧 22년이 흘렀다.
저 계단만 올라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다.
인왕산 정상을 바라보며~~
저 사이를 나는 지나갈 수 있을까~~ ㅎㅎ
무무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울 야경이 멋있다던데~~~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는다.
비교적 쉬운 자락길~~ 그런데 이 길이 오늘의 세 번째 코스이다. 지금 인왕산에서 극기훈련하는 거야?
사직단을 지나 단군성전으로~~
오늘의 일정 끝!!! 시인의 언덕에 앉아, 남편이 맛있는 저녁으로 무엇을 사줄까 기대하고 있는 나.
데크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뒤로 내려가기 달인. 아니 뭐지? 평상시에도 뒷걸음으로 달리기까지 잘한다.
이날은 저녁 즈음이 되어 인왕산 정상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동안은 등산객들로 꽉차 오르지 못한 삿갓바위 위에서.
우리집도 보인다고? 날씨가 맑았던 날에.
기차바위를 오르며.
개미마을을 지나 숲길을 향해. 우리가 정한 10코스 중 마지막 산행길이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남편은 어딜 가든
나와 아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에 바빴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산행길에는
내가 몰래 남편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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