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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느 봄밤 다시 만날까요, 권대웅 시인의 '아득한 한 뼘'

아득한 한 뼘권대웅 멀리서 당신이 보고 있는 달과내가 바라보고 있는 달이 같으니우리는 한 동네지요이곳 속 저 꽃은하수를 건너가는 달팽이처럼달을 향해 내가 가고당신이 오고 있는 것이지요이 생 너머 저 생아득한 한 뼘이지요그리움은 오래되면 부푸는 것이어서먼 기억일수록 환해지고바라보는 만큼 가까워지는 것이지요꿈속에서 꿈을 꾸고 또 꿈을 꾸는 것처럼달 속에 달이 뜨고 또 떠서우리는 몇 생을 돌다가 와어느 봄밤 다시 만날까요  주말 아침, 밀렸던 집안일들을 하다 보니 어느덧 하루가 다 지나가버렸다.밤이 깊어 가는 시간이 되어서야, 커피 한 잔을 들고 창밖을 내다본다.이 봄밤, 너도 이제 떠나가는구나. 안녕, 내년 이맘때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만나자고 속삭여본다.  나만의 하루 규칙, 봄날의 만성피로 훨훨 날려버리..

이꽃님 장편소설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그날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어쩌면 그날최선의 선택을 한 걸지도 몰라.그게 꼭 옳은 선택이 아니었을지라도. 청량하고 맑음으로, 마음이 정화되는 소설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는 로 제8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이꽃님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지난주 도서관에 갔다가 어느 고등학교의 추천도서 목록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나도 모르게 손부터 먼저 반응했다.  원래 빌려오고자 했던 책은 뒷전으로 제쳐두고 이 책에 사로잡힌 것은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라는 제목도 한몫을 했고, 라는 책을 읽으면서 받았던 기억들이 아직도 따스하게 내 마음속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꽃님 작가가 보여줄 또 다른 세계의 아름다움이 무척이나 궁금하고 기대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마주하는 순간마다 그리워하게 되는, 유난히도 더운 여름이..

일상에서 작은 희망을, 김창완 에세이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기분은 날씨 같은 것이라고어떤 날은 아침에 눈이 번쩍 떠지는 게 힘이 펄펄 나는가 하면 또 어떤 날은 몸이 진흙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때가 있습니다. 몸이 힘들면 마음이 가라앉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날씨 같은 거라고 여기면 되는 거예요. 바람 불다, 비가 오다 그러다 햇살이 비추기도 하는 거거든요. 또 그러다 흐리기도 하고.  p 15 는 SBS 파워 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들려준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1977년 록 밴드 '산울림'으로 데뷔한 김창완은 1978년부터 꾸준히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는데요. 그중 23년을 함께한 이 방송에서 그는 마음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찌그러져도 동그..

엘리엇 스미스의 '미스 미저리(Miss Misery)', 수줍은 용기를 깨워 봅니다

엘리엇 스미스의 '미스 미저리(Miss Misery)'라는 제목만 보셔도, 아마도 많은 분들이 그 영화를 떠올리셨을 것 같습니다. 맞아요. 이 노래는 바로 영화 의 마지막 장면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입니다.  영화 주인공 윌의 역할을 맡았던 맷 데이먼이 차를 타고 먼 길을 떠나는 장면에서 엘리엇 스미스의 읊조리는 목소리가 들리는데요. 그의 목소리가, 마치 외롭고 불안하지만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것을 깨닫고 용기를 내는 주인공 윌에게 건네는 조용한 응원처럼 느껴집니다.    "지금 우리를 위한 계획이 있었다고 한 건가요? ................................................................ 내가 그립나요?" 요즘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면, 그동안 정성껏 ..

새롭게 시작하라고, 새롭게, 새롭게!!!, 필립 라킨 나무들

나무들필립 라킨 나무들이 잎을 꺼내고 있다.무언가 말하려는 듯이.새로 난 싹들이 긴장을 풀고 퍼져 나간다.그 푸르름에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있다. 나무들은 다시 태어나는데우리는 늙기 때문일까? 아니다, 나무들도 죽는다.해마다 새로워 보이는 비결은나무의 나이테에 적혀 있다. 여전히 매년 오월이면 있는 힘껏무성해진 숲은 끊임없이 살랑거린다.작년은 죽었다고 나무들은 말하는 듯하다.새롭게 시작하라고. 새롭게, 새롭게.  필립 라킨은 죽음과 무, 허상과 실상, 생성과 소멸에 관한 시를 쓴 영국 시단이 낳은 가장 뛰어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옥스퍼드대학 영문과 수석 졸업 후 평생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시를 썼다고 하네요. 영국 계관시인으로 임명되었으나 대중 앞에 드러나는 것을 주저해 사양했고, 단 네 권의 ..

더블타코, 멕시코와 이탈리아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과천 지정타 맛집

더블타코메뉴: 엔칠라다, 퀘사디아, 스테이크 브리또, 풀드포크 타코 등주소: 경기도 과천시 과천대로 7길 33 디테크타운 B동 113호영업시간: 월-일 11:00~21:00브레이크 타임 없음라스트오더: 20:00포장, 예약, 와인페어링, 콜키지, 주차 가능문의: 02) 6390 6221더블타코는 멕시코와 이탈리아 요리의 콜라보로 단골손님들이 많은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맛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 메뉴로는 더블 화지타와 더블크림 해물 파스타를 비롯하여 다양한 종류의 리조또와 파스타가 있으며, 멕시코 메인으로는 엔칠라다와 불새 화지타, 그리고 스테이크 및 쉬림프, 치킨 등의 타코와 브리또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군 복무 중인 아들이 휴가를 나왔는데요. 퇴근시간에 맞춰 남편과 함께 모두 과천에서 ..

하루 세 번 빵을 굽는 프랑스 인기 스타 셰프 빵집, 곤트란쉐리에 과천점

함께 일하는 담당자가 솥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과천 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에 곤트란쉐리에 빵집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난해에 과천점을 오픈했다고 하는데, 저희는 오늘 처음 보게 되었어요. 솥밥 식당과 같은 건물에 자리해 있더라고요.  곤트란쉐리에 과천점주소: 경기 과천시 관문로 92 B동 1층 128-130호정부과천청사역 10번 출구에서 316m영업시간: 08:00~21:00건물 지하주차장 주차 가능02) 6080 3945 곤트란쉐리에에 들어서자 빵 내음이 솔솔 묻어나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빵집 이름이기도 한 곤트라 쉐리에는 프랑스에서 사랑받는 베이커리 셰프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프랑스 파티시에 집안의 4대로 태어나 정식 공부를 마친 후,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서 최고의 셰프들과 함..

인왕산 둘레길 종로 코스, 무악재 하늘다리에서 시작하는 숲길 산책

인왕산 둘레길: 종로 코스* 이동경로: 무악재 하늘다리 - 인왕산유아숲체험장 - 택견수련터 - 수성동계곡 - 청운문학도서관 - 창의문 - 부암동주민센터 - 홍지문 및 탕춘대성* 이동거리: 5.71km* 소요시간: 3시간 7분(휴식시간 15분 포함)* 난이도: 중  무악재 하늘다리(32분/쉬움) - 인왕산유아숲체험장(3분/쉬움) - 택견수련터(21분/보통) - 수성동계곡(37분/보통) - 청운문학도서관(11분/쉬움) - 창의문(8분/매우 쉬움) - 부암동주민센터(1시간 2분/보통) - 홍지문 및 탕춘대성인왕산 둘레길 종로 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구간이 많아 숲길을 거닐고 있지만, 산행의 기분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길입니다. 무악재 하늘다리에서 창의문까지는 이정표만 따라가면 비교적 쉽게 갈 수..

이형기 낙화,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낙화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격정을 인내한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머지않아 열매 맺는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섬세한 손길을 흔들며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내 영혼의 슬픈 눈.  꽃잎이 떨어지고,어김없이올 봄날도 떠나가고 있다. 봄이 떠난 빈 자리,남아 있는 사람들은길을 잃지 말아야 할 텐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가는 이의...  쇼팽의 녹턴(Nocturne), 피아노의 ..

토속음식점 원조일출보리밥, 의왕시 내손동 계원예대 보리밥 쌈밥 맛집

원조일출보리밥은 경기도 의왕시 손곤길에 위치한 토속음식점입니다. 계원조형예술전문대학교 후문 쪽에 자리해 있는데요. 맛있는 녀석들 방송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곳이라고 합니다.  원조일출보리밥보리밥 쌈밥 전문 토속음식점메뉴: 일출보리밥, 도토리묵, 해물파전, 제육볶음 등영업시간: 09:00 - 21:00경기 의왕시 내손1동 226번지전화: 031) 421 1142 저는 지지난주 토요일에 남편과 함께 원조일출보리밥집에 갔었는데요. 드라이브 겸 바람을 쐴까 해서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원조일출보리밥집의 오픈 시간이 오전 9시 30분이라서요. 이곳에서 늦은 아침을 먹기로 했어요.  원조일출보리밥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리밥 전문점입니다. 이 마을에 도착해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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