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나침반/이 맛

겨울 찬바람에 더 맛있는, 용봉산 입구 정우 손두부마을 두부버섯전골

난짬뽕 2022. 12. 18. 21:56
728x90
반응형

멀리 용봉산이 보인다

갑자기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토요일 아침에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성탄절에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평일 내내 기온이 떨어져 아무래도 걱정이 되었거든요. 매일 운동 삼아 걸으시는데 눈도 내린 터라 빙판길도 신경이  쓰였고요. 그래서 아빠께 잔소리만 한 바구니 쏟아 놓았습니다. 넘어지면 큰일 난다, 꼭 스틱을 갖고 다니시라, 보일러 온도는 낮추지 마라~~ 등등. 

용봉산 입구

어제도 저의 잔소리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남편은 아빠 옆에 붙어 앉아 아예 고개까지 돌리고는 소곤소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다 들린다고요. 그것은 곧 "아버님 뭐 드시고 싶으세요?" "나는 다 좋아. 너희들 먹고 싶은 거 먹어." 항상 이렇게 제 잔소리는 막을 내립니다.

요즘 아빠가 소화가 좀 안되시는 것 같아 손두부를 먹으러 갔습니다. 용봉산 입구인데요. 정우 손두부마을은 100% 국산콩으로 주인이 두부를 직접 만든다고 하네요. 예전에는 엄마가 집에서 두부를 만들어주셨었는데요. 주말에 온 가족이 모여 엄마 두부를 먹을 때가 생각납니다.

정우 손두부마을

용봉산 입구

토속음식점

충남 홍성군 홍북면 용봉산 1길(상하리 86-4)

두부묵은지전골, 두부쇠고기전골, 두부버섯전골 등의 전골류와 손두부김치, 도토리묵무침까지 메뉴들이 다양했어요. 

식당 벽면은 손님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로 가득하더라고요. 하나하나 읽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음식 사진 밑에는 콩의 효능에 관해서도 쓰여 있네요.

 

콩은 칼륨, 칼슘, 인 등의 미네랄, 비타민 B1 및 B2 등이 들어 있고, 비타민 E가 상당량 들어 있어 미용과 노화 방지에 좋습니다. 또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을 줄여서 동맥경화를 예방합니다. 혈당을 떨어뜨리므로 당뇨병에 좋고, 혈압 상승을 억제하므로 고혈압이 있는 분에게도 좋습니다. 심장병,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콩에는 이소플라본이란 성분이 들어 있는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하여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고 불립니다. 그래서 여성 갱년기장애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중 제니스틴이란 물질은 뼈의 형성을 촉진하고 뼈의 재흡수를 막아서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악성종양의 증식을 억제하여 유방암, 직장암, 전립선암 등에 대한 항암 효과를 나타냅니다. 

저희는 두부버섯전골을 주문했는데요. 처음에는  조금 당황한 것이 사실이에요. 왜냐하면 분명 두부버섯전골인데, 두부가 별로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전골이 끓고 나니, 바닥에 깔려있던 두부들이 모습을 드러내더라고요. 많은 양의 두부들이요. ㅎ

두부버섯전골

반응형

국물을 한입 입에 넣으니~~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국물이 엄청 시원했거든요. 속이 확 풀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간은 다른 것들은 넣지 않고 새우젓으로만 한 것 같았어요. 저도 집에서 새우젓으로 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인지 저희 식구들의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더욱 좋았던 것은 두부 맛이었어요. 주인이 직접 두부를 만든다고 했는데요. 그 맛이 쫀득쫀득~~ 아주 맛이 있었어요. 특히나 아빠께서 넘 맛있게 드셔서 좋았답니다. 이 식당의 밥은 공기에 먼저 퍼놓은 것이 아니고, 주문을 받고 나서 밥솥에서 퍼다 주더라고요. 밥의 양도 여느 식당과는 달리 꽤 많았는데, 전골 맛이 맞으셨는지 아빠가 다 드시더라고요. 나중에는 아빠 그릇에 두부만 골라서 놓아드렸는데 남기시지 않고 다 드셨답니다. 

국물이 워낙 시원해서 완샷을 해버린 흔적이랍니다. ㅎㅎ 처음 테이블에 앉고 나서 저 친구를 발견했지 뭐예요. 남편이 앉아 있는 자리 옆에서 저렇게 세상모르게 곤히 낮잠을 자고 있더라고요. 저희가 식사를 다 마치고 일어날 때까지 깨지 않았어요. ㅎ

용봉산은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까지 올라가는 동안 수시로 변하는 풍경이 한결같이 모두 감탄사가 나오거든요. 아빠와 남편은 "이렇게 눈이 내린 날에는 산에 가야 하는데~~~" 라며 아쉬움만~~~ 그래서 제가 또 잔소리를~~ "안돼, 이런 날 아빠 미끄러워서 절대~~~"

 

그래서 저희는 날이 따뜻해지는 봄날에 용봉산에 함께 오르기로 했습니다. 이 겨울이 지나고 내년 봄에는 아빠와 함께한 용봉산 산행기도 올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눈이 많이 내린 날이었지만 벌써 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당분간 이 겨울 동안에는 그냥 용봉산 입구에서 밥만 먹기로 했습니다.

 

오늘 오빠들이 시골에 내려간다고 하길래, 전화를 해서는 살짝 귀띔했습니다. "내가 어제 아빠한테 잔소리를 많이 했으니까, 오빠들은 하지 마."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미끄러우니까, 아마도 오빠들 역시 저와 똑같은 레퍼토리의 말을 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제 말을 들은 오빠들이 알았다면서 말합니다. "잘했어!!! " ㅋㅋㅋ 그러면서 왜 웃는 건가요. 

용봉산 모습

 

짜장 짬뽕 탕수육 중화요리 잠실 맛집 이가짬뽕

 

짜장 짬뽕 탕수육 중화요리 잠실 맛집 이가짬뽕

짜장 짬뽕 탕수육 중화요리 잠실 맛집 李家짬뽕 오늘은 저희 가족이 즐겨 찾는 단골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잠실 석촌호수 서호 맞은편 골목에 자리한 李家짬뽕입니다. 잠실에 15년을 살았는데,

breezehu.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