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쥘 르나르
매일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이렇게 말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눈이 보인다
귀가 들린다
몸이 움직인다
기분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고맙다!
인생은 아름다워
새롭게 한 주가 시작되었네요. 그러고 보니, 어느덧 오늘이 7월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네요. 저는 지금 거래처와의 미팅이 있어서 삼성동의 어느 카페에 와 있답니다. 거래처 이사님께서 오늘 회의는 시원한 카페에서 하자고 말씀하셔서요. 방금 전에 회의가 끝나 이사님은 사무실로 들어가시고, 저는 한 시간 후에 있을 차장님과의 미팅을 위해 계속 카페에 머물러 있는데요.
갑자기 어느 곳에서 큰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카페 모퉁이의 구석진 자리에 앉아 있는 저에게까지 또렷하게 들려온 어느 손님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놀라 주변에 계시던 분들이 모두 그곳으로 시선을 향했습니다. 카페 중앙에는 여러 사람들이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이 놓여 있었는데요. 많은 손님들이 책을 보거나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그 테이블의 빈자리에 앉으려는 젊은 여성분이었어요.
"좀 치워주시죠!"
딱 거기까지만 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짧은 그 한마디 자체가 너무 날카롭고, 짜증이 묻어났고, 신경질적이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카페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그쪽을 바라볼 만큼 언성이 너무 높기도 했고요. 이미 화가 잔뜩 나있는 듯한 그 젊은 아가씨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여성 분을 향해 다시 목소리를 키우더라고요.
그리고는 자신이 얼마나 기분 나쁜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자기 가방에서 물건들을 꺼내 테이블 위에 탁탁 거칠게 내려놓더라고요. 맞은편에 앉아 있는 여성 분이 황급히 자신의 가방을 의자 뒤에 숨기며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했어요. 그러자 그 젊은 아가씨가 다시 한번 큰소리로 "에이, 짜증 나!!" 하더라고요.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니, 아마도 테이블의 앞자리가 비어 있어 그 여성 분께서 자신의 가방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상태였고 젊은 아가씨는 빈자리에 앉으려다가 테이블 위에 앞에 앉은 상대방의 가방이 올려져 있어 기분이 언짢아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저런 일도 일어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굳이 화내는 말투로 말하지 않았다면, 빈자리에 손님이 앉으려고 하면 빨리 가방을 치웠으면~~~.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할 정도의 큰일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삼성동의 하늘은 이렇게 맑은데, 그 하늘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각양각색인 것 같네요. 티친 여러분들은 이번주 내내 기분 좋고, 편안하고, 설렘이 가득한 행복한 마음들로 꽉 찬 일주일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생각의 각도를 돌려보면 모든 일들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오늘도 많이 많이 웃으시는 하루 보내세요.^*^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하루 종일 기분 좋은 그 말,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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