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그 모든 아름다움 184

엔리코 카루소, 세상 밖 어딘가에서 웃고 있는 외로운 광대

세상 밖 어딘가에서 웃고 있는 외로운 광대 엔리코 카루소 Enrico Caruso 오페라 역사에 있어 '전설의 가수'로 대변되는 엔리코 카루소(1873.2.25~1921.8.2). 무대 뒤에 앉아 종종 주변 사람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주기도 했던 그는 자신의 모습은 항상 바나나처럼 입만을 크게 강조하여 만들어 놓곤 했다. 그래서인지 카루소를 떠올리는 나의 기억은 그의 굳게 닫힌 입 언저리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짙은 열정의 목소리. 카루소에 의해 오페라는 절정의 시기를 구가하게 됐으며, 그를 정점으로 성악계의 계보는 다시 쓰여 왔다. 글 엄익순 전성기 시절 카루소에 관한 몇 가지 일화들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었는 지를 짐작케 한다. 1918년 한 해 동안 그가 낸 세금은 무려 15만 4..

첼리스트 김민지, 깊이 있는 연주가

2016년 현대음악 10월호 음악적 깊이가 숨어 있는 풍경 안에서의 도전과 기다림 첼리스트 김민지 첼리스트 김민지의 음악세계는 청중을 사로잡는 강렬함이 전해지지만, 그 안에서 부드러운 여운이 묻어난다. 한순간에 듣는 이의 마음을 묶어 놓을 만큼, 연주자의 색채가 뚜렷하다. 음악가로서 자신만의 독창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 김민지는 지금 자신의 첼로 선율을 향해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만의 깊이 있는 음악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글 엄익순 소나타, 첼로로 노래하다 오푸스 마스터스 시리즈(OPUS Masters Series)는 작곡가 류재준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연주자를 선정하여 청중에게 소개하는 공연으로 그동안 세계적인 연..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한계가 없는 연주가

2016년 12월 현대음악 인터뷰로 만난 김봄소리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사진 촬영을 하고 계신 분은 이준용 실장님입니다. 한계가 없는 창조적인 연주가, 음악의 새로움을 발견해가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그동안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클래식 음악계의 주목을 받아온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지난 10월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린 제15회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국제무대에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뛰어난 음악성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그녀가 오는 12월 4일 국내 음악 애호가들을 위해 특별한 무대를 마련하였다. 세계 유명 콩쿠르 무대를 사로잡은 입상 곡들을 자신이 직접 설명하며 실황과 같은 감동을 선사할 김봄소리를 만나본다. 글 엄익순 17년간 13개 콩쿠르..

우아한 영국의 장미, 재클린 뒤 프레

나의 사랑, 나의 음악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 Jacqueline de Pre 동일한 한 명의 음악가가 던져준 세 번의 서로 다른 느낌. 그녀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자신의 연주에 취한 듯 너무나 정열적이면서도 섬세한 그녀의 음악에 대해 매우 신선함을 건네받았다. 그리고 그것은 1950년대만 해도 악기를 자신의 두 다리 사이에 놓는 연주 모습이 불순하다 하여, 첼로에 있어서만큼은 꽤나 인색했던 그 시대의 아주 드문 여성 연주자였기 때문에 더욱 강한 인상을 받은지도 모르겠다. 글 엄익순 그녀의 음반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녀가 비록 더 이상 현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던 14년간의 병마를 겪어야 했지만, 그래도 최고의 연주자로 인정받은 13년간의 영광과 더욱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