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프랑스 파리

파리 시청사 광장에서의 그 키스 사진을 기억하시나요?!

난짬뽕 2023. 1. 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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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청사

파리의 유행을 견인하고 있는 마레 지구는 프랑스의 예술과 문화의 중심이기도 하다. 피카소 미술관과 국립 고문서 박물관, 카르나빌레 박물관을 비롯하여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인 보주 광장은 물론 빅토르 위고의 집도 자리해 있으며, 예쁜 디자인 상품들로 화려한 편집숍들을 만날 수 있는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파리 시청사를 좋아한다. 길을 걸으면서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파리 시청사는 프랑스의 그 어느 건축물 못지않은 위엄과 화려함을 엿볼 수 있다.

 

워낙 주변에 잘 알려진 유명한 곳들이 많아 사람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건물 가까이 다가만 가도 그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hu
공포정치의 상징물 중 하나인 단두대가 처음으로 설치된 곳이 바로 이곳, 시청 광장이다.

원래 파리의 시청사는 샤틀레 광장에 있었는데, 1357년에 지금의 위치로 이전했다. 14세기에 세워진 시청은 화재로 인해 훼손되었고, 현재의 모습은 1871년에 재건축된 것이라고 한다.

 

1533년 프랑수아 1세가 파리의 위용을 드높일 시청사를 짓기 위해 이탈리아 건축사를 임명하여 르네상스 양식으로 짓기 시작하여, 루이 13세 때인 1628년에 완공한 파리 시청사는 거친 역사의 현장이었으며 문화와 낭만이 스며 있는 곳이다.

 

건물 중앙에 걸려 있는 시계 아래에는 프랑스혁명의 3대 정신인 '자유, 평등, 박애'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또한 건물 곳곳에는 예술가, 정치가, 과학자, 기업가 등 파리를 빛낸 유명인들의 조각상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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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로베르 두아노(1912~1994) / 시청 앞에서의 키스

17세기 르네상스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이 우리에게 건네주는 기억 속에는 <시청 앞에서의 키스>라는 사진 한 장을 떠올리게 한다. 로베르 두아노의 그 사진 속 남녀를 나는 파리 시청사의 광장 앞에서 떠올린다. 

 

20세기 사진의 거장 로베르 두아노가 담아낸 이 사진은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여기저기에서 포스터와 엽서 등으로 많이 볼 수 있었다. 이 사진의 영향 때문인지, 거리를 걷다 보면 사진 속 모습으로 입맞춤을 나누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었던 시절도 있었다. 

 

이렇게 감미롭고 낭만적인 이 사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는 소식에 기뻐하며 연인들이 키스하는 장면이라는 수식어로 장식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나중에 이 사진은 파리의 연인 모습을 찍어달라는 잡지 <라이프>의 요청을 받고 시청 앞 거리를 둘러보다가 한 쌍의 연인을 보고는 키스 장면을 부탁해서 찍은 연출사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예전에는 시청사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가이드 투어도 진행되었지만, 내가 파리에 갔던 지난 6월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잠시 중단된 상태였다. 다시 실내 투어가 진행되면, 시청사의 화려한 내부까지 직접 둘러보면 참 좋을 것 같다. 

파리 시청사 광장

파리 시청사 외벽의 조각상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곳 광장에서 꽤 오랜 시간 머물게 되었다. 

이 사진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내가 파리에 갔던 때는 지난 6월이었는데, 햇볕이 너무 뜨거웠다. 선생님이신 듯한 분이 파리 시청사 광장을 학생들과 함께 지나가고 있었다. 손에 든 것은 분무기. 아이들에게 번갈아가며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시면 아이들은 그르륵 웃음을 터뜨렸고, 그 모습을 보는 나도 재미있었다.

파리 시청사 맞은편

도시를 걷는다는 것은 어쩌면 엄숙한 지난날의 기억들을 떠올리고 그 조각들을 맞춰가며 현재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파리 시청사 옆으로 흐르는 센강의 물결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역사적 사건들이 지층을 이뤄 세월은 또다시 흘러가고 다시 흐른다. 

 

죄인을 고문하고 처형하던 장소였던 파리 시청사 광장은 오늘날 야자나무와 오아시스, 비치발리볼 코트가 되기도 하고 회전목마가 돌며 야외 스케이장으로 변신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프랑스 파리 시청사 앞에서, 나는 또 하나의 파리를 떠올린다. 같은 장소, 다른 시간, 그 길을 따라 사이좋게 뻗어 있는 나만의 산책로가 생각의 파편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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