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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 파스타로 유명한 베네치아 맛집, 6342 A LE TOLE

베네치아에서의 둘째 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다행히 5.18 민주화운동 특별전을 볼 수 있었다. 어제만 해도 골목을 찾아다니는 것이 좀 서툴었는데, 하루의 헤맴 덕분인지 베니스의 골목들에 대해서도 이제는 좀 요령이 생긴 것 같았다. 건물들마다 숫자가 표시되어 있었는데, 이런 방식이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이 번지수를 보면서 길을 찾다 보니, 왠지 간단명료한 이 표기법이 꽤나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내내 골목길을 걸을 때에는 급한 마음에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특별전 장소를 나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조용히 있던 배꼽시계가 딸그랑거렸다. 어젯밤에 리알토 다리 위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보고 난 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이 식당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큰 식당은 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베니스 특별전, '꽃 핀 쪽으로'

드디어 이곳을 찾았다. 3년 만에 열리고 있는 2022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에서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곳. 다양한 볼거리와 많은 화젯거리들이 집합되어 있는 베네치아에서 꼭 만나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6301 주소 하나만 갖고 찾아간 길. 많은 골목 사이사이를 누비며 돌아다녔지만, 결국 어제는 찾지 못한 이곳을 다행스럽게 만날 수 있었다. 다른 곳들처럼 길게 늘어선 행렬도 없었고, 미술 관계자나 취재진들도 없었던 이곳. 마음먹고 길을 나서지 않으면 너무나 찾기 힘든 어느 골목의 맨 끝에 자리해 있었던 바로 그곳. 내가 찾은 이곳은 아무도 없었다. 전시회장 바로 앞에서 흐르는 수로의 물결만이 함께할 뿐이었다. 5.18 민주화운동 베니스 특별전 '꽃 핀 쪽으로(to where the flow..

비엔날레가 펼쳐지는 베네치아에서의 첫날, 길에서 길을 잃다

당대의 많은 사람들이 예술과 삶을 논했던 베네치아는 곳곳이 그대로 예술작품이었다. 이곳에서는 길을 걸으면서도 누구나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되었다. 내가 베네치아에 도착한 6월 8일, 선착장에 발을 디디는 그 순간에 비로소 이곳 베네치아에서 비엔날레(La Biennale di Venezia)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1895년 '제1회 베니스시 국제미술전'을 시작으로 2년마다 열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올해로 59회를 맞이하였다.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2022년 4월 23일~11월 27일 원래 베니스 비엔날레는 홀수 해에 미술전이, 짝수 해에는 건축전이 번갈아 개최되고 있다. 미술전은 작년 2021년에 열렸어야 했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3년 만인 올해 개최되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 미술전..

분위기까지 즐기는 영국 런던 맛집, 버거 앤 랍스터(Burger & Lobster)

버거 앤 랍스터(Burger & Lobster)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햄버거와 랍스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런던에만 해도 몇 개의 지점이 있다. 그중에서 내가 즐겨 가는 곳은 레스터 스퀘어(Leicester Square) 지점이다. 오래전에 처음 이곳을 방문하고는, 영국에 올 때마다 꼭 한 번씩은 들리는 곳이 되었다. 사람들마다 음식 맛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엇갈리겠지만, 나는 처음 이곳에 왔던 기억이 좋아서인지 지금까지도 버거 앤 랍스터 레스터 스퀘어 지점을 좋아한다. 버거 앤 랍스터 레스터 스퀘어 지점에 처음 온 것은 가족과 함께였다. 그때 우리는 2층에 앉았었는데, 랍스터와 햄버거가 맛있는 것 못지않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구 웃고 즐거워했다. 그 모습을 본 직원이 다가와서는 가족들이 모..

Here/영국 런던 2022.07.27

외국인들이 더 좋아하는, 분위기 있는 런던의 한식 레스토랑 <김치>

사진 속 건물은 구글이다.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 역 근처에는 구글을 비롯한 예쁜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이 건물 역시 로비가 참 예쁘다. 나의 아이패드가 소생 불가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Zoe가 함께 저녁을 먹자고 했다. 자신이 분위기 있는 한식당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뭐? 김치?" "응. 김치. 식당 이름이 김치야." 몇 년 전에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는 Zoe는 그 이후로 한식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영국에서도 종종 한국 음식을 즐기러 다닌다. Kimchee Restaurant & Bar 2 Pancras Square, King's Cross, London N1C 4AG 한식당 는 판크라스 스퀘어에 위치해 있는데, 마주 보는 건물이 바로 구글이었다. Zoe 말로는 웨이팅이 많은 식당이라고 했..

Here/영국 런던 2022.07.23

아이패드는 떠났지만, 동료애는 그 자리에

인생의 변화, 인생이 매력, 인생의 아름다움, 그 모든 것은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기 마련이야. 레프 톨스토이 중에서 정말 그랬다. 톨스토이가 에서 한 그 말처럼. 아침 회의가 끝나자마자, 나의 아이패드도 갑자기 꺼져버렸다. 출근하기 전에 배터리도 가득 충전해왔는데, 화면은 검게 변해 있었다.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자료를 노트북에 따로 저장해놓기는 했지만, 업무를 볼 때 매번 사용하던 필수품이 탈이 나자 나의 마음도 싱숭생숭해졌다. 옆에 앉아 있던 Zoe가 급하게 Harvey를 불렀다. Harvey는 모든 기기를 잘 다뤄서 평소에도 맥가이버라고 불린다. 이것저것 살펴보던 Harvey가 절망스러운 말을 했다. 아무래도 예감이 좋지 않다고. Harvey는 아이패드를 들고는 빨리 애플에 가서 AS를 받아보..

Here/영국 런던 2022.07.22

생상스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런던에 도착한 후 두 번째로 맞이하는 일요일, 나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로 향했다. 오페라 를 보기 위해서 공연 시각보다 여유 있게 길을 나섰다. 출장길에 오를 때만 해도 휴일에 이런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지는 미리 짐작하지 못했다. 2년 전에 온 출장 기간에는 주말에도 내내 밀린 업무를 처리했었는데, 이번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업무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되었다. 평일 휴가도 생겨 베네치아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고, 주말에는 업무 부담 없이 개인적인 시간도 즐길 수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페라 공연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일찍 예매했더라면 더 좋은 자리에서,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티켓을 예매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비어있는 자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Here/영국 런던 2022.07.20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기품 있고 우아한 유서깊은 극장

로열 오페라 하우스(Royal Opera House)는 1858년에 지어진 영국 클래식의 산실이다. 영국 왕립 발레단과 영국 왕립 오페라단, 로열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상주해 있고, 로열 발레학교가 바로 옆에 자리해 있다. 1732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개관 초기에는 왕실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무대를 선보였으나, 지금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곳이 되었다. 현재 건물은 화재로 인해 1858년에 다시 지어진 세 번째 극장이고, 1990년대에 새롭게 공사가 진행되어 지금의 복합 건물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관객들에게 늘 새로운 특별함을 선물하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 발레 공연으로 첫 무대를 선보인 이후, 헨델의 오페라가 올려지면서 본격적인 오페라 전문 극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

Here/영국 런던 2022.07.18

베네치아의 랜드마크, 리알토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동화같은 야경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리알토 다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베니스의 랜드마크라고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남겨져 있는 산 마르코 광장과 더불어 관광객들이 꼭 찾게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만약 베네치아의 수많은 다리 중에서 셀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면, 그곳이 바로 리알토 다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돌로 만든 아치 하나만으로 떠받쳐지고 있는 리알토 다리는 낮에 보아도 장관이지만, 붉은 노을이 고개를 내비칠 때는 물론 어둠이 내려앉은 캄캄한 밤에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대운하에 비친 불빛들이 마치 수로 아래에 숨어 있는 동화 속 마을로 이어주는 듯한 신비스러움을 전해준다. 저 물속 깊은 곳에 살고 있는 요정들이 금방이라도 얼굴을 내비칠 것만 같..

주인 할아버지께서 뿌려주시는 올리브오일, 베네치아의 맛은 다르다

골목을 누비며 수로 위를 지나다닐 때, 우연히 이 식당을 보게 되었다. 사진을 정면에서 찍어 식당이 잘 보이지만, 사실 다리를 건널 때에는 난간에 가려져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계단에 서서 어느 골목길을 선택할지 잠시 서성이는 동안, 다리 아래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 두 분이 밖에 세워 놓은 메뉴판의 방향을 정면으로 할지, 아니면 식당 입구 쪽으로 돌려놓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 서로 말씀하고 계셨다. 내가 위에서 바라본 것으로는, 두 분이 말씀하신 메뉴판의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지만 할아버지들의 표정은 꽤나 심각했다. 할아버지들의 그 모습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어찌 보면 소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러한 일들로 고민하시는 할아버지들께서 계시는 식당의 음식 맛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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