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를 눌렀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철로 된 무기와 무너진 건물을 지나, 올리브나무와 묘비 없는 무덤을 지나, 총성이 울리는 도시 한가운데 설치된 임시 병원에서 절망하고 흐느끼는 사람들과 그들의 상처를 봉합하고 소독하는 누군가의 손길을 지나, 살겠다는 의지를 포기한 적 없는 아기의 악센 손가락을 지나, 한 아이가 들여다보던 스노볼 안의 점등된 세상을 지나, 그 아이를 생각하며 잠 못 들고 뒤척이던 또다른 아이의 시름 깊은 머릿속을 지나, 거울 속 세상과 그녀를 위해, 영원에서 와서 영원으로 가는 그 무한한 여행의 한가운데서, 멜로디와 함께...... 빛이, 모여들었다. p 251빛과 멜로디문학동네 장편소설지은이: 조해진1판 1쇄 2024년 8월 30일펴낸곳: (주)문학동네 장편소설 는 단편 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