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그 모든 아름다움/음악 92

묵직한 저음으로 불을 뿜어내다, 독일 헤비메탈 밴드 람슈타인(Rammstein)

참으로 오랜만에 그들의 노래를 다시 들었다. 요즘 나는 정유정 작가의 장편소설 을 읽고 있는데, 책 속에서 두 남녀가 '빛이고 어둠이시며~~', '신이고 악마이신~~'의 표현으로 말을 이어가며 이들이 불렀던 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보컬인 틸 린데만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화약과 불을 동시에 삼킨 기분'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그들은 바로 독일의 6인조 인더스트리얼 메탈밴드인, 람슈타인이다. 책에서는 가 등장하지만, 람슈타인을 좋아하는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를 더 손꼽는다. 이곡은 영화 (1999)의 OST에 수록되기도 했다. 나는 람슈타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우리들의 마왕 신해철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한 이 정식 전파를 타고 SBS와 MBC 라디오를 오가..

양양 서피비치에 스며든 알렉스 샘슨의 'Play Pretend'

지난주에 강원도에 있었던 아들에게서...음악 하나가 날아왔다. 서울로 올라오기 전, 양양 서피비치의 잠시 머문 어느 카페에서...흘러나온 노래가 좋았다는..... 퇴근 후 남편과 함께 이 노래를 들었다. Alex Sampson의 'Play Pretend'. 거실의 조명의 낮추고, 깊은 밤에 들으니청량하고 맑은, 알렉스 샘슨의 목소리는 더욱 좋은데......가성 부분도 매력 뿜뿜인데......그런데...... 가사가...... 너무 슬펐다.  외로움과 고독 너머의 요하네스 브람스, 그의 사랑과 그리움 외로움과 고독 너머의 요하네스 브람스, 그의 사랑과 그리움외로움과 고독 너머의 브람스 바흐, 베토벤과 함께 독일의 '3B' 음악가로 일컬어지는 요하네스 브람스를 말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슈만과 클라라를 함..

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 "Believer"

가끔씩은... 오늘같이 일주일 한가운데에 휴일이 있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쉼 없이 달려온 가쁜 숨도 고르고, 여유 없이 빽빽하게 밀집되어 있는 마음도 정화시키면서...... 새롭게 몸과 정신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챙길 수 있으니까요.  요즘에는 몸 안의 독소나 노폐물 등을 없애는 디톡스 주스도 유행하고 있는데요. 생각해 보면, 우리들의 마음도 정기적으로 해독해줘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인간관계는 물론 일상에서의 소소한 감정 소비와 업무 스트레스를 비롯하여 미래에 대한 불안과 하루하루의 피할 수 없는 무게감까지 얹혀져...... 사실 잠시라도 마음이 편안하게 쉴 시간이 없는 것 같거든요.  짓눌리는 마음의 무게를 줄이지 못한 채 계속 쌓아만 가면, 그 무거운 마음들은 우울증이나 공..

엘리엇 스미스의 '미스 미저리(Miss Misery)', 수줍은 용기를 깨워 봅니다

엘리엇 스미스의 '미스 미저리(Miss Misery)'라는 제목만 보셔도, 아마도 많은 분들이 그 영화를 떠올리셨을 것 같습니다. 맞아요. 이 노래는 바로 영화 의 마지막 장면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입니다.  영화 주인공 윌의 역할을 맡았던 맷 데이먼이 차를 타고 먼 길을 떠나는 장면에서 엘리엇 스미스의 읊조리는 목소리가 들리는데요. 그의 목소리가, 마치 외롭고 불안하지만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것을 깨닫고 용기를 내는 주인공 윌에게 건네는 조용한 응원처럼 느껴집니다.    "지금 우리를 위한 계획이 있었다고 한 건가요? ................................................................ 내가 그립나요?" 요즘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면, 그동안 정성껏 ..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동일하면서 다른 시간이 녹아든 수학적인 음악

영화 에서 주인공 라슬로 알마시를 간호하며 마지막 죽음까지 함께했던 한나 역을 맡은 쥘리에트 비노슈가 폐허가 된 수도원에서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에서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듯 조금 빠른 템포의 피아노 연주곡이 경쾌하게 들려옵니다.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주연한 에서도, 한니발 렉터 박사 역으로 안소니 홉킨스가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에서도 같은 곡명의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 하나의 동일한 음악이 달콤한 로맨스에도, 공포스러운 범죄와 스릴러 장르에서도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요. 여러분들께서도 이미 눈치를 채셨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들 모두에서 완벽하게 어울렸던 음악은 바로 바흐의 입니다. 1741년에 작곡된 이 곡..

이어령 정말 그럴 때가, 정말 그런 날에는 슈베르트 세레나데를

정말 그럴 때가 이어령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라고 말을 걸어도 금세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노엽고 외로운 때가 있을 겁니다. 내 신발 옆에 벗어놓았던 작은 신발들 내 편지봉투에 적은 수신인들의 이름 내 귀에다 대고 속삭이던 말소리들은 지금 모두 다 어디 있는가. 아니 정말 그런 것들이 있기라도 했었는가. 그런 때에는 연필 한 자루 잘 깎아 글을 씁니다. 사소한 것들에 대하여 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 손톱에 대하여 문득 발견한 묵은 흉터에 대하여 떨어진 단추에 대하여 빗방울에 대하여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정말 그럴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어..

쇼팽의 녹턴(Nocturne), 피아노의 시인이 부르는 아련한 밤의 노래

녹턴, 피아노로 부르는 밤의 노래 쇼팽은 자신의 녹턴에 대해 '피아노로 부르는 노래'라는 표현을 했다고 전해진다. 1827년부터 1847년에 걸쳐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턴은 모두 21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 19번, 20번, 21번은 쇼팽이 세상을 떠난 후에 출판되었다. 39년이라는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쇼팽의 삶에 있어서 녹턴은 그의 평생의 벗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녹턴'은 밤을 말하는 Nox와 때를 의미하는 Urnus가 합해진 단어로, 라틴어에서 기원했다. 원래 녹턴의 시작은 아이랜드 작곡가인 존 필드(1782~1837)가 만든 음악으로부터 비롯되었다. 피아노 소품 형식으로 된 그의 작품은 부드럽고 감성적인 서정성으로 인기를 모았고, 쇼팽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다. 그러한 녹턴은 쇼팽..

외로움과 고독 너머의 요하네스 브람스, 그의 사랑과 그리움

외로움과 고독 너머의 브람스 바흐, 베토벤과 함께 독일의 '3B' 음악가로 일컬어지는 요하네스 브람스를 말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슈만과 클라라를 함께 떠올린다. 물론 1853년 브람스의 나이 스무 살 때 만난 슈만과 클라라 부부는 그의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두 사람임에 틀림없다. 브람스의 스승이 된 슈만은 당시 음악가로서의 명성도 높았고, 라는 음악평론지의 편집장으로 일하며 신인이었던 브람스의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또한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 역시 브람스의 재능을 알아보고는 그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슈만이 자살 시도를 했을 때에도, 그리고 세상을 떠난 후에도 브람스는 클라라 곁에서 그의 가족들을 돕게 된다. 브람스가 결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람들은 클라라를..

출근길에 들은 노래 한 곡, 크리스토퍼의 <When I Get Old>

When I Get Old 내가 나이 들면 젊은 시절을 돌아보며 청춘이 평생 지속됐길 바라겠지 어제가 아주 멀게 느껴져 긴 드레스 그리고 맨발 황금빛과 파란색이 가득했던 여름밤 그 시절이 담긴 사진 속에 갇힌 것 같아 이 기억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내게 속삭여줘, 세상이 바로 우리 발 앞에 있어 그저 여기 앉아서 널 바라보고 싶어 아마 그게 내가 하는 전부일 거야 내가 나이 들면 젊은 시절을 돌아보며 청춘이 평생 지속됐길 바라겠지 어제가 아주 멀게 느껴져 그 수많은 밤들은 어디 간 걸까 우리가 같이 보낸 시간들은? 어제가 아주 멀게 느껴져 일어나서 미소 지어 네 헤이즐넛 색 눈동자가 너무 아름다워서 내가 늙으면 그것만 생각하고 싶어 소리 내어 말하면 안 될 것 같아 희망과 꿈이 너무 커서 조금 두렵고 내..

엘가의 첼로 협주곡, 재클린 뒤 프레와 다니엘 바렌보임의 호흡

재클린 뒤 프레와 다니엘 바렌보임의 호흡 엘가의 첼로 협주곡 '우아한 영국의 장미'라 불리는 세계적인 여성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 그리고 3백여 곡의 레퍼토리를 언제든지 악보 없이 연주할 수 있는 뛰어난 기억력의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 아마도 이 두 음악가의 이름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한때 영국이 그들의 국화인 장미에 비유했던 재클린 뒤 프레는 첼로를 사랑했던 천재 연주자였습니다. 지금까지도 첼로를 말할 때는 언제나 같이 떠올리게 되는 그녀는 13년간의 연주생활을 뒤로 14년간의 투병생활을 거쳐, 너무나 안타까운 42년을 살았습니다. 전 세계의 매스컴과 팬들로부터 더 이상 받기 힘든 최고의 찬사와 사랑을 받았지만, 다발성 증후군이라는 희귀한 병으로 끝내는 눈물조차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