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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나침반/그 곳 61

흐르는 시간을 지키는 낮고 진중한 목소리, 제주도의 바다는 무심하다

누군가 나에게 제주도에 가면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무런 망설임 없이 "제주도의 바다와 파도"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한 나의 말에 대해 그 이유를 묻는다면, "무심해서. 너무 살갑지 않아서 좋아."라고 덧붙일 것 같다. 제주도의 바다는 결이 다르다.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부드러우면서도 깊이가 있고, 진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렇게 겹겹이 쌓인 포말 사이로 수많은 사람들의 숨겨진 사연들이 한 겹 두 겹 켜켜이 포개져 밀려왔다가는 다시 멀어진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그곳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어제처럼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킨다. 진중한 모습의 제주 바다를 바라볼 때마다, 나는 "어떻게 바다에서 이런 향이 날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바다가 원래 다 그런 거야,라고 나한테 핀잔..

용봉산 능선 따라 걷는 내포 사색길, 누구나 무난하게 걷는 무장애 숲길

'사색'이라는 어휘는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이가 느껴지는 어휘이다. 그래서 왠지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아빠가 알려주신 내포 사색길은 용봉산 능선 아래를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힐링이라는 표현을 쓸 수도 있고, 산책이라는 말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사색길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참으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포 사색길은 내포신도시 도심에서부터 용봉산을 연계한 숲길이다. 용봉산은 제2의 금강산으로 알려져 있는데, 물론 등산로를 따라 걸으며 산을 직접 만나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좋겠지만, 이 사색길을 거닐며 저 멀리 산 정상을 바라보는 즐거움도 적지 않을 듯싶었다. 아빠는 이곳 내포 사색길을 운동삼아 자주 걸으신다. 이곳은 산 능선 아래를 중심으로 계단을 없애고 경사도를 낮춰 어르신들과 아이..

인왕산 둘레길 서대문 코스,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 맑은 숲길

인왕산 둘레길: 서대문 코스 ▶ 이동경로: 홍지문 및 탕춘대성 - 용천약수터 - 개미마을 - 무궁화동산 - 무악재 하늘다리 ▶ 이동거리: 3.2㎞ ▶ 소요시간: 1시간 51분(휴식시간 8분 12초 포함) ▶ 난이도: 중 홍지문 및 탕춘대성(15분/쉬움) - 용천약수터(25분/보통) - 개미마을(30분/쉬움) - 무궁화동산(41분/쉬움) - 무악재 하늘다리 인왕산 둘레길 서대문 코스는 야생화가 피어 있는 숲길과 돌계단, 걷는 촉감이 좋은 흙길과 잘 조성된 데크길이 번갈아 반복되어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길입니다. 새소리와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자연과 동화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4호선 숙대입구역에서 하차하여 7016 버스로 갈아탄 후 상명대입구 석파랑 정류장에서 내리면 도보..

인왕산 숲길 코스, 환하게 웃는 이빨바위도 만나보세요

인왕산 숲길 코스 이동경로: 사직단 - 택견수련터 - 수성동계곡 - 해맞이동산 - 구름다리(가온다리) - 이빨바위 - 청운공원 - 윤동주문학관 이동거리: 2.72km 소요시간: 1시간 22분 난이도: 중 사직단(15분/쉬움) - 택견수련터(19분/보통) - 수성동계곡(9분/보통) - 해맞이동산(13분/보통) - 구름다리(가온다리)(10분/보통) - 이빨바위(7분/보통) - 청운공원(9분/매우 쉬움) - 윤동주문학관 꽃 내음과 푸르름이 가득한 인왕산 숲길 코스는 울창한 숲과 계곡, 흙 내음 사이로 서울의 도심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벚꽃이 만발하는 봄과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오는 여름에 한층 아름다운 곳인데요. 숲길 곳곳에 QR코드를 이용한 디지털콘텐츠가 설치되어 있어 우리의 역사와 명사들을 만나게 됩..

자쿠지 욕조에서 바라보는 제주바다, 골드원호텔앤스위트 객실 후기

지난번에 제주 골드원호텔앤스위트를 소개해드렸었는데요. 이 호텔의 객실이 궁금하시다는 댓글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묵었던 객실 사진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저희는 5층 Premier Ocean view Family에서 지냈는데요. 5층은 100% 울 카펫이 깔려 있어요. 2층이나 3층 객실은 원목마루로 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객실은 물론 복도도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쾌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객실 분위기가 포근하니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우선 층고가 다른 호텔보다 조금 높은 것 같아 보였는데요. 알고 보니 2.85미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객실 내에 오래 있어도 답답한 기분이 들지 않았답니다. 저희 가족은 잠자리를 좀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골드원호텔앤스위트의 매트리스와 구스다운 침구가..

제주 골드원 호텔앤스위트, 전망 좋은 다시 가고 싶은 부티크 호텔

골드원 호텔앤스위트(GOLDONE HOTEL & SUITES)는 제주 남부 서귀포시에 위치해 있는 4.5성 호텔입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오히려 아담해서 더욱 정겨웠던 아주 만족스러웠던 호텔이었습니다. 남편과 저, 그리고 아들까지 모두 이곳 골드원 호텔앤스위트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답니다. 골드원 호텔앤스위트 제주도 서귀포 부티크 4.5성급 호텔 2019년 오픈 야외 인피니티 온수풀, 360도 전망의 루프탑 가든 객실 내 통유리 스파 제주도 서귀포시 이어도로 1032(서호동) 문의: 064) 801 - 5000 골드원 호텔앤스위트는 저희 가족의 지난번 제주여행 시 선택한 두 번째 숙소입니다. 처음 숙소에서 계속 지낼 수도 있었지만, 저희는 골드원 호텔앤스위트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

제주 라마다프라자 호텔 오션뷰 객실과 조식 후기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의 객실은 바다 전망과 한라산 전망으로 나뉘는데요. 저희 가족은 바다 전망으로 선택했습니다. 객실로 향하는 로비의 은은한 조명들이 참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객실에 들어가 커튼을 접으니, 이런 오션뷰가 펼쳐집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게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네요.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의 객실은 관리가 잘 되어 있어 늘 만족스럽습니다. 침구류도 편안해서 쉼을 위한 휴식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도 널찍해서 좋고요. 욕실도 상당히 넓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요. 사용 공간이 나뉘어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베스와 페이스, 핸드 타월이 나뉘어 있고요. 목욕용품과 머리빗, 면봉과 화장솜 코튼세트와 헤어드라이어, 반짇고리, 헤어캡 등이 구비되..

제주도 하늘에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꽃이 피었습니다

무지개 하청호 하늘에 무지개가 고와요. 어머니, 난 저 무지개를 갖고 싶어요. 얘야, 착한 마음 고운 마음이면 저 무지개를 가질 수 있지. 네 마음속에 잠자고 있는 무재개를 찾으렴. 아이의 눈은 반짝하고 빛났어요. 어머니, 난 찾겠어요. 내 미움과 성냄과 게으름 속에 감추어진 나의 무지개를요. 그런데, 어머니! 어머니는 무지개를 갖고 싶잖아요? 어머니는 작은 웃음을 아이의 눈 속으로 보냈어요. 그리곤 속삭였어요. 얘야, 이 엄마의 무지개는 너란다.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고운 무지개를 꼭 껴안아주었어요. 아직 보이지 않으시다고요? 다시 한번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그래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으시다면, 이 시를 들려드릴게요. 무지개 윌리엄 워즈워드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 설레느니, 나..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수영하고 피아노 콘서트도 즐기고

여행을 떠날 때면 늘 숙소를 정하는 데 있어 많은 고민이 동반되는데요. 저희 가족은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을 좋아합니다. 북유럽의 초호화유람선을 모티브로 설계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은 지상 9층, 지하 1층으로 총 40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자리해 있어 제주도에 도착해서 바로 쉴 수 있는 것도 좋고요. 특히 저희 가족은 수영하는 것을 즐기는데, 라마다프라자의 실내 수영장 수질이 참 마음에 든답니다. 25m 4 레인과 유아풀, 동굴바, 건식 사우나 등으로 구성된 실내수영장은 5층에 있어 자연채광이 들어오고, 특히 제주도의 바다와 마주 보고 있어 풍광도 좋아요. 수영장이라서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수영을 하지 않고 그냥 썬배드에 누워 바다만 바라봐도 좋으실 것 같아..

그리움 가득 출렁거리는 제주도의 바람 속으로

군 복무 중인 아들의 휴가에 맞춰 남편과 나도 휴가를 냈다. 그리고 우리는 제주도로 향했다. 이번 여행의 이름을 굳이 들자면, '쉼' 그 자체였다. 많은 생각들을 잠시 멈추고, 편안하게 몸과 마음에 휴식을 건네고자 했다. 해안도로를 벗 삼아 달리며 겨울바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얼굴에 스며드는 바람을 밀어내지 않으면서 고개를 들어 제주도의 하늘을 많이 바라보기로 했다. 그렇게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의 어느 날, 우리들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서귀포 이홍섭 울지 마세요 돌아갈 곳이 있겠지요 당신이라고 돌아갈 곳이 없겠어요 구멍 승승 뚫린 담벼락을 더듬으며 몰래 울고 있는 당신, 머리채잡힌 야자수처럼 엉엉 울고 있는 당신 섬 속에 숨은 당신 섬 밖으로 떠도는 당신 울지 마세요 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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