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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프랑스 파리 11

파리에는 파리바게뜨가 있다

파리에 파리바게뜨가 있다는 것을 저는 사실 몰랐습니다. 파리에서의 회의 일정이 정해진 날, 동료인 Zoe가 알려주더라고요. 저의 오래된 티친 분들은 아마도 Zoe를 기억하실 것 같아요. 맞아요. 런던의 한식당에서 우리나라 음식을 잘 먹던 그 친구입니다. Zoe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오히려 저보다 우리나라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갖고 있답니다. Zoe는 우리나라에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한국에서 먹은 파리바게뜨의 맛과 파리의 파리바게뜨의 맛은 완전히 다르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한번 가보기로 했답니다. 물론 파리에서는 동네의 아무 빵집에 가도 맛있는 빵들을 만날 수 있는데 굳이 파리의 파리바게뜨에 가야 하느냐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분위기가 궁금했거든요. 저는..

몽마르트르 공동묘지, 기억의 조각들이 맞춰지는 고요한 쉼터

몽마르트르 공동묘지에 가기 위해서 길을 나선 것은 아니었다. 새벽 5시 59분에 영국에서 출발하는 파리행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런던 세인트 팬크러스 인터내셔널 역에 4시경에 도착했다. 깜빡 늦잠을 잘까 봐 자는 둥 마는 둥 밤을 지새우기도 했고, 회의 준비로 긴장한 탓인지 두통으로 인해 머리가 많이 무거웠다. 더욱이 6월에 내리쬐는 파리의 햇살은 나에게는 너무 뜨겁고 따가웠다. 그래서 산책이라도 할 겸 무작정 호텔을 나왔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보다 테르트르 광장을 좋아하는 나는 그 이유로 인해 테르트르 광장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지역의 작은 호텔인 라 몽뎅을 예약했다. 구두를 벗고 운동화를 신으니 조금은 뛰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호텔에서 점점 멀리 속도를 내며 달리다가 나는 몽마르트르 공동..

파리 시청사 광장에서의 그 키스 사진을 기억하시나요?!

파리의 유행을 견인하고 있는 마레 지구는 프랑스의 예술과 문화의 중심이기도 하다. 피카소 미술관과 국립 고문서 박물관, 카르나빌레 박물관을 비롯하여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인 보주 광장은 물론 빅토르 위고의 집도 자리해 있으며, 예쁜 디자인 상품들로 화려한 편집숍들을 만날 수 있는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파리 시청사를 좋아한다. 길을 걸으면서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파리 시청사는 프랑스의 그 어느 건축물 못지않은 위엄과 화려함을 엿볼 수 있다. 워낙 주변에 잘 알려진 유명한 곳들이 많아 사람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건물 가까이 다가만 가도 그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원래 파리의 시청사는 샤틀레 광장에 있었는데, 1357년에 지금의 위치로 이전했다. 14세기에 세워진 시청..

뤽상부르 정원은 초록의 천국 쉼터, 파리가 건네주는 위로

프랑스 파리에서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한 곳은 바로 뤽상부르 정원이다. 나무 그늘 사이를 천천히 거닐며 산책하는 것도 좋고 푸르른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물론 좋지만, 나는 잔디밭과 인접한 나무그늘 아래에 놓여 있는 메탈 의자에 비스듬히 걸터앉아 뜨거운 햇살을 업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결을 느끼는 것이 참 좋다. 빈 의자가 여유 있다면, 내 앞에 놓고는 신발을 벗고 발을 올려놓은 채 고개를 젖혀 눈을 감고 있는 것 역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뤽상부르 정원에서는 벤치보다는 녹색의 메탈 의자가 더 편안하다. 약 7만 평의 부지에 조성된 뤽상부르 정원은 파리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알려져 있다. 헤밍웨이도 이 공원에서 자주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뤽상부르 정원에는 부르델의..

파리의 성모 마리아 노트르담 대성당, 신의 빛이 스며든 깊은 공명

프랑스의 심장이라 불리는 조각배 모양의 시테섬은 파리가 시작되는 시발점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 시테섬에 우뚝 서 있는 또 하나의 상징, 그것은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나에게 있어 노트르담 대성당은 어린 시절 TV에서 보았던 영화 로 이어진다. 1957년에 개봉된 그 영화에서 콰지모드 역으로 나왔던 앤서니 퀸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남아 있다. 내가 영화를 보던 그 당시에는 너무나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꼽추로 나온 앤서니 퀸의 연기가 너무나 사실적으로 다가와 며칠 동안 그 모습이 떠올랐던 기억이 난다. 어여쁜 집시 에스메랄다의 시신을 안고 영원히 잠든 모습도 그러하지만, 종탑에 올라 종을 치던 콰지모드의 모습이 생생하게 각인되어 있는 것 같다. 성당의 종지기인 콰지모드가 가장 많이 머물렀던 ..

몽마르트르 테르트르 광장, 나만의 작은 축제를 위하여

혼자만의 여행이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래서 나 자신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곳이 바로 파리가 아닐까 싶다. 그곳에서 즐기는 나만의 작은 축제. 그것은 내가 몽마르트르의 테르트르 광장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파리는 드뷔시, 모네, 피카소, 헤밍웨이 등 세계의 많은 화가와 문학가, 음악인들이 사랑한 도시이다. 특히 19세기 프랑스 몽마르트르(몽마르뜨)는 그 시절 예술가들의 아지트이기도 했다. 그 당시 도심지 개발에 밀려난 가난한 화가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게 되면서, 몽마르트르는 근대미술의 본고장이라는 수식어도 갖게 되었다. 한때 유명한 화가들이 거쳐간 곳으로 알려진 테르트르 광장은 지금 무명 예술가들의 야외 갤러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초상화나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화가들도 많은..

파리의 낭만, 몽마르트르 언덕 거리의 악사와 음악들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의 여행이 더욱 특별하게 떠오를 때에는, 사람들마다 기억되는 추억의 저장고마다 마음 끌림의 방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맛있는 기억이 중요할 수 있고, 또 어느 누군가는 예술과 건축이 그 대상일 수 있으며, 다른 누군가에게는 화려한 쇼핑이 행복의 만족도를 높이게 할지도 모른다. 파리의 낭만이 숨 쉬는 몽마르트르(몽마르뜨) 언덕을 더욱 아름답게 느끼게 되는 나만의 기억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몽마르트르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악기 연주와 노랫소리들이 한몫을 차지할 것이다. 파리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의 하얀 샤크레쾨르 대성당 주변에서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고은빛 선율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메트로 2호선 블랑슈 역 근처에 있는 물랑 루즈..

우아하고 아름다웠던 파리의 작은 호텔, 라 몽뎅(LA MONDAINE)

블랙과 레드, 옐로까지 지극히 모두 내가 좋아하는 컬러였다.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낯선 사람들과 정신없이 진행되었던 회의로 인한 피로감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파리행 첫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새벽 4시경에 런던 세인트 팬크러스 인터내셔널 역에 도착하느라 많이 분주하기도 했고, 단화와 카디건 등 편하게 입었던 런던 업무 시의 옷차림과는 달리 하이힐을 신고 보다 격식 있게 차려입은 옷차림이 유독 불편했다. 거기에다가 노트북 가방에 캐리어까지 끌고 다니느라,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힘이 쭈욱 빠져있는 상태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월의 파리의 태양은 나에게는 너무 뜨거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곳 라 몽뎅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이러한 모든 무거움이 한순간에 증발해버린 것만 같..

파리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의 하얀 사크레쾨르 대성당

한 폭의 그림 같은 몽마르트르 언덕의 꼭대기에 위치한 하얀색 성당이 바로 사크레쾨르 대성당이다. 성당 앞의 계단에 앉거나, 싱그러운 초록색 잔디밭에 누워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는 도시 경관은 프랑스 파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이기도 하다. 흰색 석조의 사크레쾨르 대성당은 비잔틴 건축의 영향을 받아 화려한 외관 및 내부,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창과 세계에서 손꼽히는 모자이크 벽화를 자랑한다. 1876년에 건축가인 아바디가 착공하여 1919년에 축성된 이곳은 에펠탑 다음으로 높은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파리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성당인 것이다. 원래 1914년에 완공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축성식은 1919년에 이뤄졌다. 사크레쾨르 대성당의 안뜰 아래로는 회전목마가 쉼 없이 돌아..

파리 북역(Gare du Nord), 그 자체로 예술인 프랑스 최대의 기차역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 10구에 위치해 있는 북역(Gare du Nord)은 현존하는 프랑스 역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열차에서 내려 북역을 빠져나온 것은 9시 30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런던과 파리의 시차가 1시간이니, 세인트 팬크러스를 출발한 유로스타가 정확하게 2시간을 조금 넘어 이곳 파리 북역에 도착한 것이다. 파리 북역의 메인 홀은 참으로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멋진 모습은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갈 즈음의 포스팅에 담고자 한다. 메인홀 못지않게 파리 북역의 외관 역시 감탄사가 터져 나올 만큼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전문적인 건축 양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표면에서 볼 수 있는 두 개의 기둥이 또 하나의 기둥이 되고, 그러한 각각의 기둥 위에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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