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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아름다움/영화 14

영화 <서울의 봄>, 1979. 12. 12 그날의 감춰진 9시간

서울의 봄 감독: 김성수 출연: 황정민(전두광 역), 정우성(이태신 역), 박해준(노태건 역), 이성민(참모총장 정상호 역), 정동환(대통령 최한규 역), 김의성(국방장관 역) 등 개봉: 2023년 11월 22일 상영시간: 141분 상영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촬영기간: 2022년 2월 17일 ~ 2022년 7월 3일 음악: 이재진 아들과 함께 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을 봤다. 1979년 12월 12일 저녁 7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의 9시간이 담긴 영화. 그 당시 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 나이였던 나는 그날에 대한 이야기를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그때와 지금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전히 정치권력과 무능은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다. 그러나 우리..

영화 <피아니스트>, 공포와 비극 사이로 스며든 쇼팽의 피아노 선율

음악으로 말하는, 영화 영화 의 첫 도입부인 폴란드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독일의 폭격이 가해지는 가운데 연주되는 녹턴 20번은 전쟁이 끝나고 주인공이 다시 그 장소에서 생방송으로 연주하는 곡이기도 하다. 피아노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아무런 대사 없이 만감이 교차하는 주인공의 표정은 영화를 보고 있는 나의 마음까지 먹먹하게 만들어버렸다. 전쟁으로 인한 아픔과 상처, 공포와 두려움 등이 모두 그의 얼굴 안에서 한꺼번에 비쳤기 때문이다. 2002년에 만들어진 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실존 피아니스트가 실제로 겪었던 전쟁의 비극과 생존의 고비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실화 속 인물은 바로 그 유명한 폴란드 태생의 유대계 피아니스트인 브와디스와프 슈필만이다. 피아니스트(The Pianist) 감독: 로만 폴란스..

센스 앤 센서빌리티,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만나는 삶의 통찰

영화 는 영국의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1811년작 소설인 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996년 봄에 개봉되었는데, 그 이후로도 지금까지 꾸준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센스 앤 센서빌리티 원작: 제인 오스틴의 소설 감독: 이 안 각본: 엠마 톰슨 음악: 패트릭 도일 개봉: 1996년 장르: 드라마, 멜로/ 로맨스 등급: 15세 관람가 출연: 엠마 톰슨(엘리너 대쉬우드), 케이트 윈슬렛(메리앤 대쉬우드), 휴 그랜트(에드워드 페라스), 앨런 릭먼(브랜든 대령), 그렉 와이즈(존 윌로비), 젬마 존스(대쉬우드 부인), 에밀리 프랑수아(마가렛 대쉬우드) 는 그 제목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의 삶의 통찰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언니인 엘리너는 ..

잉글리쉬 페이션트, 아픈 기억 속에 영원히 잠든 단 하나의 사랑

'그 무엇도 막을 수 없었던 전 세계가 인정한 영원의 러브스토리'라는 수식어가 동반되는 영화 는 1997년에 개봉된 작품이다. 감독은 와 등의 작품으로 우리들에게도 잘 알려진 앤서니 밍겔라이다. 잉글리쉬 페이션트 감독: 앤서니 밍겔라 각본: 앤서니 밍겔라 개봉: 1997년 원작: 마이클 온다체의 소설 음악감독: 가브리엘 야레 영국과 미국의 합작 영화 서사 로맨스 전쟁 드라마 영화 청소년 관람불가 출연: 레이프 파인스(라슬로 알마시),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캐서린 클리프턴), 윌럼 더포(데이비드 카라바조), 쥘리에트 비노슈(한나), 콜린 퍼스(제프리 클리프턴) 는 캐나다 작가 마이클 온다체가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그는 이 소설로 영국의 맨부커상을 받았다. 앤서니 밍겔라 감독은 이 소설에..

셔터 아일랜드, 말러의 피아노 4중주에 스며든 고통스러운 기억과 죄책감

얼마 전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함께 호흡한 소식을 듣고는, 영화 가 떠올랐다. 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는 을 시작으로 와 에 이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디카프리오가 함께 호흡을 맞춘 네 번째 작품이었다. 셔터 아일랜드 감독 : 마틴 스콜세지 배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테디 다니엘스 역), 마크 러팔로(척 아울 역), 벤 킹슬리(닥터 존 코리 역) 개봉 : 2010년 장르 : 미스터리, 드라마, 스릴러 국가 : 미국 등급 : 15세이상관람가 이 영화는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원작 소설인 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미스터리와 정신착란 상태의 공포와 분노를 극대화하기 위해 독창적인 촬영기법을 고민했고, 안개를 통해 환각을 유발하는 장면들을 묘사했다고..

러브 어페어(Love Affair), 아름다운 음악으로 기억되는 운명적인 사랑

영화 는 여주인공이었던 아네트 베닝의 아름다운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지만, 그와 더불어 듣고 또 들어도 여전히 가슴에 스며드는 메인 테마 음악들을 잊을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등의 영화음악을 통해, 눈으로 보는 영화를 넘어 귀로 듣고 마음으로 담는 보다 깊고 넓은 영화 감상의 폭을 확장시킨 '영화음악의 거장'. 아마도 앞에 언급된 작품들을 보고서는 많은 분들이 20세기 최고의 영화음악 작곡가를 떠올리셨을 것이다. 이 영화 의 사운드 트랙 역시 많은 영화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는데, 이 또한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음악이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는 1994년 리메이크작인데, 1958년에 소개된 원작보다 더 유명한 것은 아마도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 때문이 아닐까 싶다. (Lov..

월광 소나타가 흐르는 영화 로즈, 사랑의 눈으로만 진실을 볼 수 있다

영화 The Secret Scripture, 2017 감독 _ 짐 쉐리단 개봉 _ 2017년 장르 _ 로맨스, 멜로, 드라마 상영 시간 _ 108분 상영 등급 _ 15세 이상 관람가 주연 _ 루니 마라(로즈 역), 잭 레이너(마이클 역),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나이 든 로즈 역), 에릭 바나(그린 박사 역), 테오 제임스(콘트 신부 역), 수잔 린치(간호사 역) 비밀로 간직했던 사랑 세바스천 배리의 동명 소설 를 원작으로 한 영화 는 모호한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사람들의, 사랑으로 시작하여 사랑으로 마무리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7년 당시 영화가 개봉될 때 우리나라에 소개된 영화 포스터에는 '비밀로 간직했던 사랑'이라는 카피가 크게 쓰여 있다. 아마도 그 "사랑"이라는 표현 속에는 제..

영화 <올빼미>, 무엇이 보이십니까? 지금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지난달 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를 보았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집에 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마침 영화관 입구 스크린에 저 장면이 비쳤다. 순간 나도 모르게 멈칫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슴이 답답했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무거웠다.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이 대사 때문이었다. "무엇이 보이십니까?" "때로는 눈 감고 사는 게 편할 때가 있습니다." 이 대사 앞에 덧붙이는 말, 그것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속 앙금처럼 무겁게 느껴지던 그 말. "저희같이 미천한 것들은 보고도 못 본 척해야 살 수 있습니다." 몇 해 전, 그 일이 떠올랐다. 민중을 개돼지로 취급해야 한다는 그 말.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는, 그래서 국민은 그저 개돼지로 보고 ..

피키 블라인더스, 매혹적인 각본과 완성도 높은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

각본, 음악, 의상, 미술, 헤어스타일의 매력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 Peaky Blinders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는 는 매혹적인 각본과 음악, 의상 및 헤어스타일, 그리고 미술적인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영국 드라마입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인 1919년과 1920년대 초 영국 버밍엄에서 활동한 '피키 블라인더스'라는 범죄 조직과 이를 이끄는 집시 혈통인 쉘비 가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가 이 드라마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 해외 출장으로 영국 버밍엄에서 약 4개월간 머무를 때였는데요. 그 당시 함께 일하던 영국인 친구가 버밍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있다면서 를 소개해줬습니다. 사실 그때 저는 업무를 진행하던 담당자들이 말하는..

영화 플립, 풋풋한 첫사랑의 옷을 입은 따뜻한 가족 이야기

영화 플립(Flipped) 풋풋한 첫사랑의 옷을 입은 따뜻한 가족 이야기 영화 을 한마디로 표현해야 한다면, 저는 아주 '예쁜'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봐도 재밌고, 이미 성장통을 다 겪은 어른들이 보면 마음 한구석이 아련해지는 따뜻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물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본다면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일곱 살 소년 소녀의 첫만남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그래서 귀엽기도 하고, 딱딱하게 굳은 마음을 풀어주는 부드러운 온기도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집으로 이사 온 브라이스를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한 줄리. 영화의 전개는 브라이스를 자신의 첫 키스의 상대라고 생각할 만큼 소년의 아름다운 눈과 미소에 마음을 빼앗긴 줄리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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