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님께 보내고 싶은 편지이경례(군산시 늘푸른학교에서 글을 배우셨다)서방님이라 부르기도 부끄럽던 새색시 시절세상을 떠난 당신께편지 한 장 고이 적어 보내고 싶었습니다혼자 남겨진 세상살이 어찌 살아왔는지적어 보내야지, 보내야지 하다가여든다섯이 되었습니다사진 속 당신은 늘 청년인데나는 어느새 당신을 영감이라고 부릅니다늦깎이 공부를 하니어깨 너머로 배운 글이 많이 서툽니다열심히 공부해서정갈한 편지 한 장 써 보내겠습니다참 보고 싶다허양순(광주 첨단종합사회복지관에서 글을 배우셨다)나는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살아생전 내 남편에게음식을 해 주면"참 맛있네" 했다겉으로는 "참" 자는 빼고 말하라고 했지만속마음은 나도 참 기뻤다나를 언제나 다독이고살뜰히 챙겼던 정진이 아빠꿈에라도 한 번 만나참 맛있는 음식 싸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