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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아름다움 239

최인호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한, 곽지균 감독의 <겨울 나그네>

그때 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그때 그 젊고 아름답던 청년은 어디에 갔는가? 그 청년의 흔적을 이 무덤 속에서 찾을 것인가. 아니다. 그것은 잠시 하늘에 떠가는 구름이 한순간 저희들끼리 어우러져 만들었던 하나의 영상에 불과한 것이다.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고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불던 기억은 시든 풀잎을 스쳐가는 무심한 바람에 불과한 것. 아아. 나는 얼마나 그 사람을 사랑했던가. 아득히 먼 옛 기억 속에서 나는 그 사람만을 사랑하고, 그 사람만을 생각하고, 그 사람만을 기도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생각난다. 그 언젠가, 그 사람을 찾아서 설악산 계곡으로 홀로 가던 옛 추억이, 그날 밤 물가에서 입맞추던 그 첫키스의 날카로운 기쁨이. 그..

성해나 소설집 <혼모노>, 세상의 그들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

혼모노지은이: 성해나초판 1쇄 발행: 2025년 3월 28일펴낸곳: (주)창비 세상을 품은 소재들의 기록들성해나 작가의 소설집 는 일곱 편의 단편들을 소개하고 있다. 소설집 제목인 혼모드를 비롯하여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스무드,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 우호적 감정, 잉태기, 메탈 등의 작품들이다. 이 소설집에 소개된 단편들은 모두 한결같이 세상을 품은 소재들을 재료로 기록되고 있다. 우리 역사 속에서 마주한 불편한 진실과 지금 현재 피해 갈 수 없는 현장까지 모두 소설 속 이야기로 펼쳐놓았다. 눈에 띄는 것은 작품의 결말들인 것 같다. 성해나 작가는 철저하게 소설의 마지막을 독자 몫으로 남겼던 것. 그래서 각각의 작품들은 끝이 났으면서도 끝나지 않은 전개가 되었다. 그 끝을 마무리 짓는 것은..

김영하 산문 <단 한 번의 삶>, 작가 자신과 그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단 한 번의 삶지은이: 김영하초판 발행: 2025년 4월 6일펴낸곳: 복복서가(주) 원래 나는 '인생 사용법'이라는 호기로운 제목으로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내가 인생에 대해서 자신 있게 할 말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내게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졌다는 것뿐, 그리고 소로의 단언과는 달리, 많은 이들이 이 '단 한 번의 삶'을 무시무시할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냥 그런 이야기들을 있는 그대로 적기로 했다. 일단 적어놓으면 그 안에서 눈이 밝은 이들은 무엇이든 찾아내리라. 그런 마음으로 써나갔다. p 197 작가와 그 가족들의 단 한 번의 삶김영하 작가가 새롭게 발표한 은 이후 6년 만의 신작 산문이다. 책 속에서도 말했듯이, 처음에..

이옥선 작가의 <즐거운 어른>, 나는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들

즐거운 어른지은이: 이옥선1판 1쇄: 2024년 8월 26일펴낸곳: (주)이야기장수 글을 쓰면서 나이를 먹어야 알 수 있는 것들도 있고, 또 나이는 많이 먹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젊은 사람을 대변하는 글들이야 차고도 넘치지만, 그냥 보통의 주부 노릇을 오랫동안 해온 나같이 나이 많은 사람도 뭔가 할말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p 11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의 지은이 이옥선 님은 76세이다. 의 팟캐스터이자, 의 저자인 김하나 작가가 딸이기도 하다. 김하나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를, "세상을 날카롭게 파악하고 맵싸한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할머니"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까칠한 할머니"라고도 덧붙인다. '1부 인생살이, 어디 그럴 리가? / ..

장난감 캐릭터들이 불화와 단청의 문양을 빌어 재탄생한 황두현 초대전

황두현 초대전'TOY & MIND' 2025. 05. 10 ~ 2025. 08.30목고박치과 02 780 8338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42. 여의도종합상가 3층 316호010 9475 9550 여의도에서 황두현 작가의 초대전 'TOY & MIND'가 열리고 있다. 황두현 작가는 문화재수리기술자(1081호 단청), 문화재수리기능자(3801 화공, 8818호 모사공)로, 현장에서 전통을 지켜오다 근래에 자신의 미술세계를 펼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가는 불화와 단청 등에 들어간 문양들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하여, 그동안 연구한 불화기법들을 현대의 사물에 적용해 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주변의 사물들에 대입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 작품들을 보면 장난감과 유명 캐릭터들이 불화와 단청의 문양을 빌어 재탄생..

75세 여행 작가의 꿈과 인생길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

지팡이는 아직 아니다. 캐리어를 끌자!이 책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 저자는 1950년생이다. 아직은 할머니가 아닌 할줌마라고 말하고 싶은 저자는 아들이 결혼하고 새 살림을 차릴 즈음, 단호히 캐리어를 끌고 세상구경을 나섰다. 평범한 부산 할머니는 지팡이는 대신 캐리어를 끄는 여행작가가 되었다. 젊은이들의 여행기처럼 통통 튀는 맛대신, 나이가 들어서 비로소 보이는 흥미로운 시선들을 편안하게 보여준다.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늙어가는 것도 참 괜찮은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책은 직접 캐리어를 끌고 20여 개국을 자유롭게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담은 여행 수필집이다.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 지은이: 김원희초판 인쇄: 2020년 8월 6일펴낸곳: 달 출판사..

정보라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 평범한 존재들의 단단한 생존기

너의 유토피아지은이: 정보라개정판 1쇄 2025년 1월 15일펴낸곳: (주)인플루엔셜 평범한 존재들의 단단한 생존기너의 유토피아>는 정보라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이 책은 2021년에 출간된 소설집 의 개정판으로 총 여덟 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주간지 '타임'이 '2024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바 있다.정보라 작가는 2017년 출간된 SF·호러 소설집인 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2023년 독일 라이프치히도서전에서 번역서 부문 상을 받기도 했다.지난해 미국에서 번역 출간된 는 한국인 작가 최초로 세계 3대 SF상으로 꼽히는 미국의 필립 K. 딕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열정갤러리 홍원표 개인전, 더 나은 내일을 향한 긍정의 철학 바빠이즘

토요일 아침, 남편과 함께 잠실에서 올림픽공원까지 걷고 달리며 운동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올림픽공원 장미광장 맞은편에서 열정갤러리를 만나게 되었다. 마침 홍원표 작가의 이라는 무료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홍원표 작가의 바빠이즘전시기간: 2025 05. 02 - 05. 27관람시간: 11:00 - 19:00장소: 열정갤러리(송파구 위례성대로 16길 4-8 B1F) 남편과 함께 열정갤러리에 들어서는 입구부터 홍원표 작가의 작품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작품들 사이에서 작가 노트를 발견했는데, 홍원표 작가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있는 말들이 멋졌다. 작가노트BAPAISM(바빠이즘)홍원표 바빠이즘(bapaism), 인생을 유쾌하고 아름답게 바라보며 더 나은 내일을 향한 바람을 품는 긍정의 ..

백수린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 오해와 이해 사이의 시간의 문법들

부드럽지만 결코 나약하지 않았던 당신의 인생우리들의 인생에도 앞면과 뒷면이 있다면, 백수린 작가의 소설집 은 인생 뒷면의 감정들을 펼쳐 놓고 있다. 누구나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텅 빈 마음의 공터. 이 소설집에 소개된 일곱 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부드럽지만 결코 나약하지는 않았던, 그들의 인생을 살아갔다. 특별하지 않은 현재 속에서 지난날들을 들여다보면서 깨닫게 된 진실들. 슬프고 아름다웠던 그들 모두의 과거는 현재를 위한 작은 씨앗이 되어 그들 모두를 한층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었다. 봄밤의 모든 것지은이: 백수린초판 1쇄 발행: 2025년 2월 28일펴낸곳: (주) 문학과지성사 줄거리아주 환한 날들___ 혼자 살고 있는 칠십 대 여성이 앵무새와 같이 지내는 두 달 동안 ..

모든 리더들의 길잡이가 된 <손자병법>: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에서 나온다.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용사가 될 수 없다. 리더는 경박해서 용감해 보이는 사람과 진정한 투사, 겁이 많아서 신중한 사람과 시야가 넓어서 신중한 사람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이런 참모들이 하는 조언을 받아들여 싸울 때와 싸우지 말아야 할 때를 판단할 수 있다. P 148은 처세서가 아니라고 했지만, 그 말은 처세술에 맞춰 끼워 넣은 해석이 옳지 않다는 뜻이다. 전쟁의 원리, 군 조직과 장수의 리더십, 분석과 통찰은 사회의 조직, 개인에게도 무수한 영감을 준다. p 6 손자병법: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원저자: 손무편저자: 임용한초판 1쇄 발행: 2025년 1월 28일펴낸곳: 주식회사 교보문고 세계 전쟁사를 손자병법으로 들여다보다청동기 시대에 쓰인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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