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사진으로 만든 가족 앨범 지난 일요일, 소꿉친구인 현주의 딸 소민이의 돌잔치가 있었다. 그런데 여느 다른 집의 돌잔치와는 달리 행사장은 쓸쓸한 분위기였으며, 모인 손님들 역시 조용히 앉아 있었다. 딸의 색동 한복과 똑같이 맞춰 입은 현주 역시 축하해주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지만 소리 내어 크게 웃는 표정은 아니었다. 사실 기쁜 그날, 그 장소에 소민이 아빠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현주가 소민이를 낳기 일주일 전,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돌아오던 현주의 남편은 버스에서 내려 건널목을 건너다가 신호등을 무시한 음주운전의 차에 사고를 당했다. 결혼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던 그 해 겨울, 며칠 후 소민이가 태어났다. 한동안 시댁에서는 며느리가 몸도 추스르지 못한 채 충격을 받을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