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시골에 내려가면서 남편이 아빠께 전화를 드렸어요. 그리고는 사지선다형 문제를 풀듯이 네 가지 항목을 말씀드렸는데요. "1. 수덕사에서 산채정식" 그러자 아빠께서 "좋지."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남편은 다시 "2. 내당한우에서 구이" "그것도 좋지." "3. 수육과 전골" "응. 좋아" "4. 남당항에서 대하축제를 한대요." "그래? 거기도 좋지. 드라이브도 하고." 그래서 저희는 아빠를 모시고 바로 대하축제가 열리는 홍성 남당항으로 향했습니다. 4번 항목에 대한 아빠의 목소리가 제일 좋게 느껴졌거든요. 사실 남편도 아빠를 모시고 남당항 대하축제에 가고 싶어 했어요. 아빠께서는 매일 운동하러 나가시고, 도서관도 가시고, 사람들도 만나시러 외출을 하시지만요. 그래도 남편은 아빠가 많이 답답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