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병어조림을 해서 먹었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살이 맛있는 병어조림은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감자를 넣을까 하다가 그냥 집에 있는 무만 넣었다. 대충대충 있는 재료만 쑥딱 넣다 보니, 이렇게 건성건성 만들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뭐, 그렇다고 해서 평상시에 음식을 만들 때 꼼꼼하게 레시피를 챙기는 편도 아니다. 눈대중으로 어림잡아 수량을 맞추고, '적당히' 손끝으로 양념을 톡톡 거린다. 그래서인지 내가 만드는 음식들은 정량화된 요리와는 거리가 멀다. 가끔씩 조금 더 잘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여 황금레시피가 안내하는 대로 꿀팁 정보를 얻어 몇 큰 술, 몇 개, 몇 T, 몇 컵 등의 족집게 과외를 받아 상을 차려내면 남편이 말한다. 내 방식대로 하는 것이 더 맛있다고, 내가 하던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