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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이성부 시인의 '봄'

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봄의 불청객 춘곤증과 봄철 피부 관리 및 운동 봄의 불청객 춘곤증과 봄철 피부 관리 및 운동 봄의 불청객 춘곤증과 봄철 피부 관리 및 운동 봄의 불청객, 춘곤증은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조금은 불편한 단골손님입니다. 식사를..

봄이 떠나가는 푸른 밤

봄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 이성부 - 300부 한정판으로 출간한 첫 시집 (1969)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이성부는 1942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다. 광주고등학교 재학 시절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시 '바람'으로 당선됐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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