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의 역사를 말하는 진정한 맞수 삼국사기 vs 삼국유사 삼국의 역사를 전해주는 와 는 언제나 서로 대비되는 진정한 맞수다. 전자의 저자인 김부식이 후자를 쓴 일연보다 130년 정도 전의 사람으로, 그들은 동시대의 인물이 아니었으며, 당연히 책을 엮은 시기도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를 떠올리면 가 생각나고, 김부식을 말하고자 할 때는 일연까지 함께 언급된다. 역사서의 라이벌, 언제나 서로 대비되다 근엄한 풍채가 상상되는 유학자 김부식과 민중과 함께 생활하는 괴짜였을 것 같은 승려 일연. 이 두 사람에 대한 인상이 판이하게 다른 것처럼, 와 의 내용 역시 대비된다. 사대적 역사인식과 자주적 역사인식, 유가적 내용과 불교적 내용, 정사와 야사, 사대부적 내용과 서민적 내용 등 두 권의 책 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