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거래처와의 회의가 있어 외근을 나갔었는데, 마침 남편 회사 근처였다. 나는 업무를 마치고 바로 퇴근하게 되어, 남편의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1시간 30분 정도의 여유가 있어 평상시라면 운동 겸 산책 겸 주변을 걸었을 텐데, 한파로 인해 잠시만 바깥바람을 쐬어도 얼굴이 에이는 것 같아 커피숍에 들어갔다. 가끔씩 남편과 함께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간 적이 있지만, 이렇게 나 혼자 리저브 바에 앉기는 오랜만이었다. 가방 안에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 한 권이 들어 있었다. 지난 설날 연휴에 읽으려고 대출한 책이었는데, 아직까지 첫 페이지조차 넘기지 못한 채 반납을 연기해야 할 녀석이었다. 책을 꺼내놓는 순간, 왠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의 향긋한 부드러움이 마시고 싶어졌다. 아프리카 에티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