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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2

어느 날 문득 한 잔의 커피, 한 조각의 초콜릿이 나에게

오늘 오후 거래처와의 회의가 있어 외근을 나갔었는데, 마침 남편 회사 근처였다. 나는 업무를 마치고 바로 퇴근하게 되어, 남편의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1시간 30분 정도의 여유가 있어 평상시라면 운동 겸 산책 겸 주변을 걸었을 텐데, 한파로 인해 잠시만 바깥바람을 쐬어도 얼굴이 에이는 것 같아 커피숍에 들어갔다. 가끔씩 남편과 함께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간 적이 있지만, 이렇게 나 혼자 리저브 바에 앉기는 오랜만이었다. 가방 안에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 한 권이 들어 있었다. 지난 설날 연휴에 읽으려고 대출한 책이었는데, 아직까지 첫 페이지조차 넘기지 못한 채 반납을 연기해야 할 녀석이었다. 책을 꺼내놓는 순간, 왠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의 향긋한 부드러움이 마시고 싶어졌다. 아프리카 에티오..

스타벅스에서 만난 오드리 헵번이 되고 싶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늘은 아침부터 외근이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회의가 있어, 일찌감치 9시경에 거래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스타벅스에 도착하여 자료도 정리할 겸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었다. 얼마 후 옆 자리에 서로들 친구 분이신 것 같은 네 분의 여사님들께서 자리를 잡으셨다. 일부러 엿듣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워낙 말씀들을 재밌게 하시고, 어느 한 분이 말씀을 하시면 나머지 세 분께서는 장단에 맞장구를 치시면서 함께 까르륵 박장대소를 터뜨리는 모습이 마치 여고생들의 모습처럼 예쁘게 느껴졌고, 특히나 아직 손님이 많지 않은 스벅을 휘어잡을 만큼 목소리들이 우렁차게 크셨다. 얼핏 보기에도 연세가 조금 지긋해 보였지만, 서로들 이름을 부르면서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이 학창 시절의 소녀들 같이 느껴졌다. 갑자기 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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