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를 보았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집에 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마침 영화관 입구 스크린에 저 장면이 비쳤다. 순간 나도 모르게 멈칫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슴이 답답했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무거웠다.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이 대사 때문이었다. "무엇이 보이십니까?" "때로는 눈 감고 사는 게 편할 때가 있습니다." 이 대사 앞에 덧붙이는 말, 그것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속 앙금처럼 무겁게 느껴지던 그 말. "저희같이 미천한 것들은 보고도 못 본 척해야 살 수 있습니다." 몇 해 전, 그 일이 떠올랐다. 민중을 개돼지로 취급해야 한다는 그 말.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는, 그래서 국민은 그저 개돼지로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