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데 보이지 않는 흐르는데 멀어지는 것, 가벼운데 느려지는 것, 소리 없이 서서 마르는 것, 가만히 있는데 흔들리는 것들은 모두 다 어쩔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있는데 보이지 않는 것만큼 속수무책인 몸은 없다. 작은 그늘이 큰 그늘 속으로 들어가듯 사라지지 않았는데 보이지 않는 것은 귀담아들어야 한다. 심재휘 ㅣ 1997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가 있다. 발견문학상을 수상했다. 상응하다 아무 인연이나 연고가 없는 것은 없다. 무엇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 무엇에서도 마음은 일어난다. 아침햇살, 새소리, 바람, 꽃가루가 돌에게 가서 돌을 깨우듯이. 그래서 돌이 얼굴과 음성으로 화답하듯이. 문태준 ㅣ 1994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등이 있다. 유심작품상, 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