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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아름다움 229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진짜 나를 찾아라>, 지금 여기 삶을 채우는 시간

우리는 흔히 현재에 살면서도 생각은 과거에 두고,또 오지도 않은 미래 쪽으로 달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가 소멸되고 말아요.내 몸뚱이만 현재에 걸려 있지실존은 현재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바로 현재 이 자리를 소중하게 생각하십시오.'눈을 들어 흐르는 강물을 보라' 중에서 진짜 나를 찾아라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지은이: 법정1판 1쇄 발행: 2024년 4월 30일펴낸곳: (주)샘터사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법정 스님의 는 그동안 미공개된 강연 내용들을 엮은 책이다. 지난봄에 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는 바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었다. 그리고는 여름날 다시 한번 더 읽고는, 얼마 전부터는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의 시작을 이 책의 챕터 하나씩을 읽는 것으로 한동안을 보냈다. 그러고 보니 올해의 봄과 여..

이미예 <탕비실>, 타인과의 소통과 인간관계의 양면성에 대한 태도

누가 가장 싫습니까?공용 얼음 틀에 콜라 얼음, 커피 얼음을 얼려놓는 사람.20여 개의 텀블러 보유. 공용 싱크대에 안 씻은 텀블러를 늘어놓는 자칭 환경 운동가.정수기 옆에 사용한 종이컵을 버리지 않고 쌓아두는 사람. 인기 많은 커피믹스를 잔뜩 집어다 자기 자리에 모아두는 사람.공용 전자레인지의 코드를 뽑고 무선 헤드셋을 충전하는 사람.탕비실에서 중얼중얼 혼잣말하는 사람.공용 냉장고에 케이크 박스를 몇 개씩 꽉꽉 넣어두고 집에 가져가지 않는 사람.공용 싱크대에서 아침마다 벼락같은 소리를 내면서 가글하는 사람.이들과 함께 탕비실을 쓴다고 상상해보십시오.누가 가장 싫습니까? 탕비실하이퍼 리얼리즘 소설지은이: 이미예초판 1쇄 발행: 2024년 7월 10일펴낸곳: (주)오팬하우스 나의 의도와 비껴가는 다른 사람..

정유정 장편소설 <영원한 천국>, 삶과 죽음 그 너머 인간의 본성과 욕망

영원한 천국지은이: 정유정1판 1쇄 발행: 2024년 8월 28일펴낸곳: (주)은행나무 그곳은 정말 '영원한 천국'이 될 수 있을까정유정 작가의 은 500페이지가 넘는 꽤 굵직한 장편소설이다. 그러나 책이 두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60여 권의 책을 읽으면서 참고했고, 작품에 등장하는 공간을 찾아 이집트의 바하리아 사막과 홋카이도의 유빙 지대인 아바시리를 여행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녀가 답사했던 이곳들은 소설 속에서 비중 있는 공간으로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재활원인 삼해원은 일본의 어느 형무소가 모델이다. 이러한 광범위한 자료 수집의 흔적들은 책에서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의학과 과학, IT 분..

묵직한 저음으로 불을 뿜어내다, 독일 헤비메탈 밴드 람슈타인(Rammstein)

참으로 오랜만에 그들의 노래를 다시 들었다. 요즘 나는 정유정 작가의 장편소설 을 읽고 있는데, 책 속에서 두 남녀가 '빛이고 어둠이시며~~', '신이고 악마이신~~'의 표현으로 말을 이어가며 이들이 불렀던 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보컬인 틸 린데만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화약과 불을 동시에 삼킨 기분'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그들은 바로 독일의 6인조 인더스트리얼 메탈밴드인, 람슈타인이다. 책에서는 가 등장하지만, 람슈타인을 좋아하는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를 더 손꼽는다. 이곡은 영화 (1999)의 OST에 수록되기도 했다. 나는 람슈타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우리들의 마왕 신해철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한 이 정식 전파를 타고 SBS와 MBC 라디오를 오가..

지금 미래의 내가 되는 방법, 벤저민 하디 <퓨처셀프>

희망이 없으면, 현재는 의미를 잃는다.희망이 없으면, 삶의 명확한 목표나 목적의식이 사라진다.희망이 없으면, 길이 없다.희망이 없으면, 당신은 소멸한다. p 60~61 퓨처셀프지은이: 벤저민 하디옮긴이: 최은아초판 1쇄 발행: 2023년 9월 14일펴낸곳: 주식회사 상상스퀘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다섯 명의 평균 모습이 바로 당신이다짐 론  꿈을 향해 용기를 내는 결정적인 변곡점이 책의 저자인 벤저민 하디는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 단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비전과 사랑을 토대로 목표를 세울 때 우리는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길로 들어서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미래의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 곧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이라..

백희성 <빛이 이끄는 곳으로>, 다른 시간 속 기억과 추억이 한 공간에

모든 사람들에게 수많은 사연이 있듯이 집도 저마다 사연이 있는 법이다. 그 사연을 듣고 보고 느끼고 싶다면 천천히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사이에 집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보여주고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오래된 집은 그만큼 오랜 시간 누군가를 기다려 왔을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느껴줄 사람을...... 때론 몇십 년, 때론 수백 년을 그렇게 기다린 것이다.  p 90 빛이 이끄는 곳으로지은이: 백희성초판 1쇄 발행: 2024년 8월 21일펴낸곳: 책읽어주는남자 암호로 풀어가는 미로 같은 비밀들백희성 장편소설 는 읽는 내내 흥미로웠고 재밌었다. 한 페이지를 읽고 나면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책의 제목이 왜 '빛이 이끄는 곳으로'였는지는 이 책을 읽은 지 ..

이꽃님 <죽이고 싶은 아이 2>, 절망의 끝에 피어난 한줄기 희망의 빛

별일 아닌 하루가 계속되고 있었다.무너진 삶을 회복하고 조각난 가족을 원래대로 맞추는 데 필요한 것은그저 그런 평범한 일상, 그게 다였다.특별할 것 없는 하루들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언젠가 주연도 보통의 아이들처럼 평범해질 수 있을지 몰랐다.당신과, 당신의 가족처럼.  중에서,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누구도 주연의 삶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가족에게도 믿음을 받지 못한 채 버려지고 초라해진 작은 소녀 따위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렇게 아무렇게나 욕을 받던 아이는, 누구도 자신을 믿어 주지 않는 세상 속에서 찢긴 채 오래된 꽃처럼 시들어 가고 있었다.  p 34얼마 전에 이꽃님 작가의 를 읽고 나서 바로 그 후속 작품을 읽고 싶었지만, 도서관 대기가 너무 길어 대출 예..

김애란 <이중 하나는 거짓말>, 하나의 비밀이 다른 비밀을 돕는 그들의 비밀

이중 하나는 거짓말지은이: 김애란1판 1쇄: 2024년 8월 27일펴낸곳: (주)문학동네 세 명의 주인공들이 말할 수 없었던 비밀, 이중 하나는 거짓말김애란 작가의 이 책을 도서관의 새책 코너에서 만났을 때, 나는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라는 제목이 왠지 마음에 들었다. 은 에 이은 13년 만에 선보인 김애란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라는 책 제목은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담임선생님이 만든 자기소개 규칙이기도 하다. 새 학기가 시작된 후 반 아이들이 자기소개를 할 때 지켜야 하는 이 규칙은 간단하다. 우선 다섯 문장으로 자기를 소개하면 되는데, 그중 하나에는 반드시 거짓말이 들어가야 하는 것. 소개가 끝난 후 다른 친구들이 무엇이 거짓인지 알아맞히고 나면, 자연스레 네 개는 참이 ..

클레어 키건 <푸른 들판을 걷다>, 잃어버린 시간들에 대한 위로

푸른 들판을 걷다에지힐 단편 문학상 수상지은이: 클레어 키건옮긴이: 허진국내에 세 번째로 소개된 클레어 키건의 작품초판 1쇄 발행: 2024년 8월 20일펴낸곳: 다산북스  클레어 키건 클레어 키건이 구사하는 어휘들과 문체는 지극히 단순하다. 굳이 어떠한 꾸밈으로 수식하고자 하는 모습도 엿보기 힘들다. 그래서 그녀의 문장들은 대체적으로 건조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문장과 그다음 문장 사이, 혹은 문장들 뒤편으로 한 걸음 물러난 감정의 그림자들은 깊은 여운으로 호흡되고 있다. 클레어 키건의 글을 읽고 있으면 동시에 내 머릿속 한편으로 마음의 조각들과 그 잔재들로 형상화된 또 하나의 이미지가 함께 떠오르게 된다. 그러므로 클레어 키건의 작품들은 결코 눈으로만 읽을 수는 없다. 조심조..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여섯 번의 특별한 인생수업

인생은 짧다.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사람들과자신에게 자양분이 되어주는 관계를 찾아야 한다.사랑, 웃음, 연민, 공감, 부축해 주는 팔과 같이우리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것들 안에서 살아야 한다.인생이 힘들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이 책 은 뉴욕 타임스 기자인 존 릴런드가 서로 다른 삶의 경험과 배경을 가진, 뉴욕에 살고 있는 초고령자 여섯 명을 1년간 지켜보며 취재한 과정과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저자가 만난 여섯 명의 노인들이 아침에 눈을 떠서 다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뉴욕 타임스에 '여든다섯, 그 너머'라는 6부작 기사로 연재되었고,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로 회자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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