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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3

시간의 토닥임이 어깨를 다독이는 바람이 되어, 강원도 가는 길

강원도로 향하는 새벽길. 아침이 물들기 전의 도로 위는 한결 여유로웠다.  여행의 행복함은 역시 미각의 즐거움으로부터 출발한다. 가평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와 감자를 사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오랜만에 마셔보는 공차의 피스타치오 밀크티. 펄 대신 나는 코코넛 추가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 음료, 너무 달다.  강원도에 내려갈 때 아침은 늘 이곳 뚜레 한우에서 먹게 된다. 우리가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 분에서 간이 올라간 접시를 내려놓으신다. "이제 세 접시밖에 남지 않았어요." 이른 시각, 소를 잡으셨다고 알려주셨다. 이 날은 소 잡은 날. 그런 날에만 먹을 수 있는 붉은빛의 간. 함께 나온 기름장. 기름까지 너무 신선했다. 빛깔부터 고왔던 간은 고소함이 느껴졌다. 내가 지금까지 먹어 본 간 중에서 가..

고개 너머 바람도 구름도 쉬어가는, 미시령 탐방지원센터

설악산 서쪽의 인제와 속초를 잇는 고갯길인 미시령 옛길을 올라가다 보면, 미시령 고갯길의 정상에서 국립공원 설악산, 미시령 탐방지원센터를 만날 수 있다.  미시령 탐방지원센터강원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옛길 38309:00 ~ 16:00 운영 이곳은 설악산 국립공원 백두대간 미시령 생태축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문을 열게 되었다. 미시령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잠시 여유 있게 천천히 둘러보기에 참 좋았던 것 같다. 미시령 큰바람황동규 1아 바람!땅가죽 어디에 붙잡을 주름 하나나무 하나 덩굴 하나 풀포기 하나경전의 글귀 하나 없이미시령에서 흔들렸다. 풍경 전체가 바람 속에바람이 되어 흔들리고설악산이 흔들리고내 등뼈가 흔들리고나는 나를 놓칠까 봐나를 품에 안고 마냥 허덕였다. 황동규 시인의 이..

아름다운 설경을 선물받은, 속초로의 당일치기 짧은 가족여행

2월 첫째 주에 군 복무 중인 아들이 휴가를 나왔었다. 입대 후 지금까지 몇 번의 휴가를 나온 적이 있지만, 휴가 내내 빼곡히 잡힌 약속들로 인해 집에서는 잠잘 때만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번 휴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휴가 첫날 아침 약속을 시작으로 복귀하는 날 저녁까지, 이미 휴가를 나오기 전에 선약이 되어 있었다. 친구들은 물론 선배들과 과외를 할 때 가르쳤던 학생들과의 약속이 잡힌 상태에서, 토요일 하루는 모든 일정을 비워 둔 상태였다. 왜냐하면 우리 가족은 속초로 당일치기 짧은 가족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가족이 함께하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좋은 추억이 있겠지만 이곳 강원도 속초, 특히 설악산은 우리 가족에게 많은 힘을 주는 아지트 같은 곳이다. 이곳은 어느 계절, 어느 시기에 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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