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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3

눈 내린 맑은 하늘 아래 거친 물결

대체공휴일이었던 오늘, 남편과 함께 드라이브를 나갔다. 설악 IC를 지나 청평호를 바라보며 서종을 거쳐 양수리를 지나 팔당까지. 기온이 내려가 바람은 매서웠지만, 하늘은 청명했다.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가평으로 가는 길에도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이 눈이 올초에 보는 마지막 눈일까. 아직도 하얗게 내린 눈을 보면, 여전히 기분이 설렌다.  우리 옆을 지나는 버스. 남편과 나는 저 강릉바다로 달려가고 싶었다.  3월의 첫날과 둘째 날을 바쁘게 지낸 우리. 이번 달도 여전히 빡빡한 일정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결혼식과 가족모임들, 지방과 해외출장 등 앞으로 다가올 3월의 토요일과 일요일은 이미 일정들이 채워진 상태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만의 시간은 더욱 즐거웠다. 집을 ..

한결같다는 그 말

가을은 계절과 함께 하기에 딱 좋다.파릇파릇 알록달록 예쁜 꽃들이 만발하는 봄과 구름들이 장기자랑을 하는 여름, 그리고 눈꽃이 피는 겨울이 한 목소리로 "그게 무슨 말이야?!!!"라며 시샘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천천히 자연 속으로 들어가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하기에는 가을만 한 계절이 없는 듯하다. 주말 아침, 남편과 나는 드라이브를 나갔다.우리는 되도록이면 평일에 지속되었던 생각의 틀 속에서 벗어나, 토요일 일요일은 긴장되고 뾰족해져 있던 감정들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기를 바란다. 가는 길 옆에서 라는 간판이 보였다. 아들이 어렸을 때 이 간판을 보고는,"여기가 좋겠네, 거기도 좋겠어, 그곳도 좋았지."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떠올라서남편과 함께 한참이나 웃었다. 이곳은 한식뷔페인데, 어쩜 이렇게 이..

서두르지 마라, 가장 좋은 한때는 언제나 지금

설악막국수 춘천닭갈비에서 맛있는 즐거움을 만끽했다면, 이제는 마음이 호사를 누릴 준비를 한다. 우리는 청평 방면으로 가는 고갯길로 향했다. 굽이굽이 오르고 내려가며 휘어지는 길을 사이에 두고 자신들의 푸르름을 뽐내듯 나무들이 울창하다. 차창을 내린 채 손을 뻗으면, 나무들 사이로 나의 기분까지 초록빛으로 물들어가는 것만 같다.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인 이 길은 특히 여름에 더욱 빛난다. 수상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열정이 신나게 물보라를 일으킨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물구경을 하다 보니, 청평댐을 지나 길이 많이 막힌다. 우리는 대성리 방면이 아닌 서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두르지 마라 찰스 슈와프 경험이 풍부한 노인은 곤란한 일에 부딪혔을 때, 서두르지 말고 내일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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