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너머/작은 이야기

한결같다는 그 말

난짬뽕 2024. 11. 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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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계절과 함께 하기에 딱 좋다.

파릇파릇 알록달록 예쁜 꽃들이 만발하는 봄과 구름들이 장기자랑을 하는 여름, 그리고 눈꽃이 피는 겨울이 한 목소리로 "그게 무슨 말이야?!!!"라며 시샘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천천히 자연 속으로 들어가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하기에는 가을만 한 계절이 없는 듯하다.

 

주말 아침, 남편과 나는 드라이브를 나갔다.

우리는 되도록이면 평일에 지속되었던 생각의 틀 속에서 벗어나, 

토요일 일요일은 긴장되고 뾰족해져 있던 감정들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기를 바란다.

 

가는 길 옆에서 <여기가 좋겠네>라는 간판이 보였다. 

아들이 어렸을 때 이 간판을 보고는,

"여기가 좋겠네, 거기도 좋겠어, 그곳도 좋았지."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남편과 함께 한참이나 웃었다. 

이곳은 한식뷔페인데, 어쩜 이렇게 이름을 잘 지었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음식들도 맛있었다. 

 

작년 이맘때에는 조금 더 진하게 가을향기가 났었는데, 

도로 옆 언덕 위를 보니 울긋불긋 단풍들은 조금 더 기다려야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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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길가의 은행나무들은 노오랗게 물들어 있어, 

역시 가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은 어쩌면 우리들에게 생각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들을 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순간 우리들이 잠시 멈춰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겠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들의 삶은 여전히 거세게 흐르다가 잠시 바위를 만나 잔잔히 숨을 고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치열하게 어제도 살아왔고, 다시 내일도 힘차게 달릴 것이다. 

오늘은 그런 나를 위해 토닥토닥, 

남편에게도 토닥토닥,

변함없이 꾸준하게 함께하는 이 계절에게도 토닥토닥,

 

한결같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에, 

감사함에 감사함을 다시 한번 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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