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속으로 뿌려놓은 스물세 살의 飛翔 초경량 항공기 예비 여성 교관 김은주 어렸을 적 뭉게구름이 떠있는 어느 오후의 하늘을 올려다보며, 저 깊은 바닷속으로 빠져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조금만 더 가까이 그곳으로 다가가기 위해 저 구름을 타고 바람을 가르며 달려가는 그러한 작은 상상을 하는 동안, 이미 나의 어린 시절은 온데간데없이 어느새 이만큼이나 커져 있었다. 지금 나의 시야를 독차지하고 있는 그것들만이 전부, 라는 나의 짧은 생각이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 것은 바로 하늘에서 이곳의 지상을 바라보았을 때였다. 항상 고개를 들어 우러러만 보았던 구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장난을 치고 있을 즈음, 그 너머에서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던 한낮의 태양은 어느덧 붉은 기운으로 출렁거리는 노을에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