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저에게 단 몇 곳의 연주회에만 갈 수 있다면 어떤 음악가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몇 명의 음악가 안에 단연코 피아니스트 박종화를 고집할 것입니다. 그는 피아노 앞에서 연주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영혼을 흔들 만큼의 속삭임으로 마음을 사로잡았을 뿐입니다. 2012년 10월 서울대 교정에서 만난 박종화 피아노 연주가입니다. 무언의 속삭임, 음악이 되어 영혼을 흔들다 피아니스트 박종화 '천둥같이 나타난 한국의 젊은 천재'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무대를 누비던 젊은 거장,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서울대 교수로 부임한 지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5세 때 일본 도쿄 음악대학 영재학교 수석 입학을 시작으로 미국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주목받아온 그는 고국의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