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마을 깃듸일나무 북카페에서 이 시집을 처음 만나게 되었을 때, 나는 그리움은 언제나 문득 온다>라는 제목에 무방비 상태로 끌렸다. 이 시집에서 마음에 들어왔던 시 '그리움은 언제나 문득 온다' '까닭' '상가에서' '가을꽃' '시절인연'의 시어들은 솔직했고, 그래서 더욱 여운이 남았다. "어쩌다 문득 떠오르는 그리움으로 남게 되길" "눈먼 사랑 하나 품었습니다" "그것으로 족한 것을" 등의 표현들에게서 깊은 안타까움의 심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다. "깊은 밤 / 깨어있는 것들은 안다 / 잠들지 못하는 까닭을"이나 "외로운 사람들이 / 별을 바라보는 건 / 보고 싶은 얼굴 하나 / 남아있는 까닭", 그리고 "가족의 주검을 코앞에 놓고도 / 허기를 느끼고 / 때가 되면 밥을 먹는다" "슬픔도 꼭꼭 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