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아파트와 별 차이 없이 도리어 더 세심하게 지어졌고, 어차피 아파트 생활이란 게 내 공간에서의 개인적인 삶인데 뭐가 문제일까라는 생각은 실버아파트에 대한 나의 몰지각이며 실례였다. 실버아파트는 다른 세계였다. 실버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그냥 노인들이 모여 사는 곳에 산다는 것 이상으로 무엇인가에 대한 예습이 필요한 일이었다. 난 아무런 준비도 생각도 없이 덜컥 실버의 세계로 들어와 버렸다. 그렇게 좌충우돌, 고군분투의 삶은 시작되었다. 매우 조용히. p 18-19 김순옥 에세이 는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원작 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김순옥 작가는 1957년 경기도 연천에서 태어나 2006년까지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고 한다. 1여 1남을 두었고, 은퇴 후 남편과 함께..